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데이터센터 확보 경쟁도 속도전으로 치닫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저장시설을 넘어 국가와 기업의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가 됐다. 문제는 건설 속도다. 최신 GPU와 AI 기술 발전 주기가 짧아지는 상황에서 수년이 걸리는 기존 현장 중심 시공 방식으로는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OSC(Off-Site Constructionㆍ탈현장 건설) 공법이 AI 데이터센터 건설의 새로운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장에서 구조체를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에서 시공 기술로 검증받았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현장에 PC, PSRC 기둥, 모듈러 공법 등이 잇따라 적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장 타설 방식으로 1년 가까이 걸리는 골조공사를 수개월 내 마칠 수 있어 AI 인프라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OSC의 경쟁력은 단순히 공기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AI 데이터센터는 고밀도 서버와 대규모 냉각 설비를 갖춰 높은 하중을 견디면서 넓은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OSC는 장스팬ㆍ고하중 구조 구현에 유리해 이러한 요구를 충족한다. 또한 현장 작업을 줄여 고소 작업과 가설 구조물 설치 부담을 낮춤으로써 재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소음과 분진, 건설폐기물 발생도 최소화해 ESG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
AI 시대의 인프라 경쟁은 누가 더 빠르고 안전하게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느냐의 싸움이다. OSC는 단순한 시공 기술 변화가 아니라 건설산업의 생산 방식을 바꾸는 혁신이다. 다만 OSC 확산을 위해서는 설계 단계부터 탈현장 건설을 고려하는 발주 체계 개선과 전문 제작 기반 확충, 관련 제도 정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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