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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 중 대화면인 6.8인치 ‘갤럭시 S23 울트라’(오른쪽)와 ‘갤럭시 Z 폴드8’(왼쪽)을 펼친 상태에서 화면 크기를 비교한 모습. 심화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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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 중 대화면인 6.8인치 ‘갤럭시 S23 울트라’(아래)와 ‘갤럭시 Z 폴드8’(위)을 펼친 상태에서 화면 크기를 비교한 모습. 심화영기자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가 7일 완전히 새로워진 폼팩터(외형)를 적용한 갤럭시 Z 폴드8을 비롯한 폴더블 시리즈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 이번 신제품은 사전 판매에서만 갤럭시 스마트폰 역대 최다인 144만대를 기록했으며, 새로 도입된 폴드8이 전체 사전 구매의 약 70%를 차지하며 흥행을 주도했다. 구매 고객 중 1030 세대가 절반을 차지하고 여성 고객 비중이 전작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Z 폴드8의 혁신 키워드는 ‘여권형’ 설계로의 과감한 전환이다. 접었을 때는 여권을 연상시키는 5.5인치(10:16 비율) 화면을 적용해 기존 폴드 특유의 좁고 길쭉한 느낌을 완벽히 지워냈다. 가로 폭이 넓어진 덕분에 접은 상태에서도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처럼 편안하게 메시지 확인과 웹서핑을 즐길 수 있다.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는 접은 상태다. 여권처럼 생긴 덕분에 화면이 커져 기존 폴드의 좁고 답답한 느낌이 사라졌다. 기존 폴드 시리즈의 커버 화면은 좁고 길어 일반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폴드8은 이 부분을 과감히 바꿨다. 가로 폭이 넓어지면서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웹페이지를 스크롤할 때도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에 가까운 사용감을 제공한다.
물론 대가도 있다. 넓어진 화면만큼 한 손으로 쥐었을 때의 그립감은 이전보다 다소 떨어졌다. 특히 손이 작은 사용자라면 화면 반대편까지 엄지손가락을 뻗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좁아서 불편했던 기존 폴드보다 넓어서 불편한 폴드8이 더 만족스러웠다.
진짜 승부처는 ‘펼쳤을 때’
폴드8을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한 부분은 화면을 펼쳤을 때였다. 메인 화면은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며, 4:3 화면비를 통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에서 상·하단 여백을 줄여 훨씬 큰 느낌으로 다가온다.
특히 유튜브와 OTT 콘텐츠를 감상할 때 일반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훨씬 크게 보이면서 몰입감이 높았다. 특히 필자같이 영상 소비가 많은 사용자라면 폴드8의 가장 큰 장점으로 느껴질 만한 부분이다. 웹서핑이나 전자책을 읽을 때도 한 번에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어 대화면의 이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반면 넓어진 화면은 필연적으로 핸들링에서는 불편함이 많이 있었다. 화면을 펼친 상태에서는 폭이 상당해 한 손으로 화면 전체를 조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동 중이나 침대에 누워 영상을 시청할 때는 불편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 일반 스마트폰처럼 한 손으로 기기를 들고 화면을 조작하기 어려워 양손을 뻗어 제품을 잡고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누워 있는데도 10분도 안되어 손목과 팔에 부담이 느껴졌다.
폴드8은 무게가 201g으로 역대 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가볍다. 하지만 실제 체감에서는 201g이라는 숫자보다 제품의 형태가 달라졌다는 점이 더 크게 다가왔다. 얇고 가벼워졌지만, 넓어진 화면 덕분에 사용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 결국 폴드8은 ‘더 가벼워진 폴드’가 아니라 ‘더 자주 펼치게 만드는 폴드’에 가깝다.
주름(힌지)도 상당히 개선됐다. 폴드8에는 티타늄 합금 필름과 강화 티타늄 플레이트를 결합한 ‘플렉스 티타늄(Flex Titanium)’ 기술이 적용됐다. 실제로 화면을 펼쳤을 때 주름이 기존 폴더블폰보다 눈에 덜 띄었다. 물론 주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접히는 부분은 여전히 확인된다. 또 갤럭시 Z 폴드8은 사용 시나리오에 따라 체감이 갈릴 순 있지만 동영상 시청 중 발열감도 느껴졌다.
‘한 손 폴드’는 아니다…그래도 계속 펼치게 된다
며칠 간 사용하면서 가장 분명하게 느낀 점은 폴드8이 더 이상 ‘한 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스마트폰’을 지향하지 않는단 사실이다. 접었을 때는 기존 폴드보다 넓어진 화면 덕분에 사용성이 좋아졌지만, 펼치는 순간 양손 사용이 훨씬 편해진다. 특히 이동 중에는 한 손으로 펼친 화면을 조작하기가 부담스럽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계속 화면을 펼치게 된다. 한번 큰 화면을 경험하면 다시 작은 화면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유튜브를 볼 때, OTT 콘텐츠를 볼 때, 전자책을 읽을 때, 웹페이지를 길게 볼 때 폴드8의 7.6인치 4:3 화면은 일반 스마트폰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준다.
512GB 기준 253만1100원으로 고가 제품이라 펼친 상태로 한손만 사용하면서 이동하다가는 아찔한 순간을 맛 볼 수 있다. 구매자들은 거치대나 손가락 그립 같은 액세서리 꼭 사용하길 추천한다. 결국 폴드8은 ‘한 손으로 모든 걸 하려는 사용자’보다 ‘접었을 땐 가볍게, 펼쳤을 땐 두 손으로 제대로’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더 잘 맞는 제품이다. 이 전제를 받아들인다면, 핸들링의 불편함조차 ‘대화면 경험’을 위한 타협으로 느껴질 만큼 몰입도가 높은 기기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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