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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펄펄 끓는 서울에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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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8-06 16:16:49   폰트크기 변경      
서울시 폭염 대응 현장 가보니

[대한경제=박재영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재난알람이 끊이지 않는다. 물을 많이 섭취하고, 야외활동을 줄이라는 내용이다. 전국에는 하루에도 수차례 폭염 관련 경보가 발효된다. 지난 4일에는 올해 처음으로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체감온도가 40도에 달하는 서울은 지금 말 그대로 끓어오르고 있다. 그러나 집에만 있을 순 없다. 직장인은 회사로,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으로 향한다. 양산과 손풍기는 이제 여름철 생활필수품이다.

곳곳에 쿨링포그가 뿌려지고, 차양 그늘막이 설치됐다. 5일 방문한 폭염 대응 현장에는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보인다. 서울시는 어떤 방법으로 시민들을 보호하고 있을까.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6일 중구 세종대로에서 쿨링로드가 가동되고 있다. /사진=안윤수 기자 ays77@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대응책은 도로 열기 관리다. 살수차는 시내 도로를 누비며 물을 뿌려 노면 온도를 낮춘다. 중구를 기준으로 경보 수준에 따라 최대 12대의 살수차가 투입돼 하루 3∼4번 코스를 돈다. 살수차가 지나간 도로는 약 1.5도 온도가 낮아진다.

하루 중 가장 덥다는 오후 2시, 세종대로는 눈도 제대로 뜨기 어려울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곧 도로 사이 물줄기가 넓게 뿌려진다. 주기적인 물 분사로 노면 온도를 낮추는 ‘쿨링로드’ 시설이다. 1회 분사 시 약 5∼7t(톤)의 물이 뿌려지는데, 폭염중대경보 발효 시에는 하루 9번, 폭염주의보와 평시에는 각각 5번, 3번 분사된다. 지하철 역에서 나온 유출수를 활용해 수자원 절약에도 기여한다.


노면 온도를 측정하는 서울시 관계자/사진=박재영 기자 young@

도로관리자가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하자 쿨링로드가 가동된 도로는 파란색으로, 말라있는 도로는 주황색으로 나타난다. 연구 결과상 온도 저감 효과는 약 7∼11도지만, 실제 도로 온도는 50도에서 30도 내외로 크게 줄었다. 광화문을 포함해 왕복 6차선ㆍ지하철역 인근 등 기준을 충족한 18개 도로에서 쿨링로드를 운영 중이다. 최종 테스트를 남겨둔 연신내 시설도 다음 주 중 가동할 예정이다.

박완수 시 도로관리팀장은 “처음에는 도로 청소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설치한 시설이었다”며 “폭염에는 노면 온도 저감을 위해 확대 운영 중인데, 도로 온도가 1∼2도만 낮아져도 금방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이동노동자쉼터 합정센터에서 휴식 중인 배달 근로자들/사진=박재영 기자 @young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 야외근로자는 온열질환에 특히 취약하다. 지난 4일 구로구, 양천구 등은 야외근로자 근로여건을 점검하고 일부 현장 작업 중단을 지시했다. 하지만 모든 일터를 멈출 순 없는 노릇이다. 날이 더울수록 배달 수요도 늘어난다. 배달ㆍ택배 등 이동근로자들에게 여름은 겨울 못지않게 혹독한 계절이다.

서울이동노동자 합정쉼터는 근무 중 휴식 공간이 필요한 이동노동자, 프리랜서를 위한 공간이다. 널찍한 테이블 4개와 20인 규모 프로그램실, 소회의실, 안마의자가 구비돼 있다. 대리운전ㆍ배달기사와 택배ㆍ지하철택배 기사 등이 주로 이용한다. 자체 출입 앱에서 QR코드를 찍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폭염 기간에는 평일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에도 연장 운영 중이다.

기자가 방문한 오후 4시에는 배달기사 3명이 휴대폰을 충전하며 콜을 기다리고 있었다. 리클라이너 의자에서 쉬고 있는 노령 근로자들도 보였다. 지하철 택배일을 하고 있다는 70대 후반 신모씨와 조모씨는 “지하철과 가까운 쉼터에서 대기하다가 일이 잡히면 출발한다”며 “안전하게 쉴 공간이 있어서 만족한다”고 호평했다.


서대문구청소년센터 무더위쉼터에서 동아리 활동을 마치고 문제집을 풀고 있는 학생들/사진=박재영 기자 young@

방학을 맞은 학생들도 갈 곳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서대문청소년센터는 로비 1층을 무더위 쉼터로 개방해 인근 주민과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584평 로비에 대형 테이블과 소파, 프로그램실 3곳이 구비돼 있고, 생수와 아이스커피도 제공한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인근 고령 주민과 학생들이 주로 이용한다.

서대문구 소재 중학교에 다니는 조수연(15)양은 센터 내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또래 학생들이 문제집을 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센터 관계자도 동석해 자리를 지켰다. 조양은 “지난 주에는 거의 매일 센터를 방문했다”며 “방학에도 비슷한 나이 친구들을 만날 장소가 있어서 좋다”고 했다.

박재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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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부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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