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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bArena 리더보드 /사진:주LG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범용 LLM 성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LG가 산업 현장에 특화된 AI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LG AI연구원은 표(Tabular) 데이터와 시계열(Time Series) 데이터를 예측하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인 ‘엑사원 Tabular’와 ‘엑사원 Forecast’가 각각 글로벌 리더보드에서 세계 최고 성능(SOTA·State of the Art)을 달성했다고 7일 발표했다.
구글 ‘TabFM’ 제친 LG…표 데이터 AI 시장 선점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의 80% 이상은 행과 열로 이뤄진 ‘표(Tabular)’ 형태다. 하지만 기존 AI는 표를 텍스트로 변환해 분석하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정확도가 떨어지고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가 있었다.
‘엑사원 Tabular’는 표의 구조와 관계를 직접 이해하는 정형 데이터 파운데이션 모델(TFM)이다. 글로벌 대표 리더보드 ‘탭아레나(TabArena)’의 범주형 데이터 예측 부문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평가 점수(ELO) 1,760점을 받아 구글의 최신 모델 ‘TabFM’(1,749점)을 가볍게 앞질렀다.
이 모델은 결측치(누락된 데이터)가 발생해도 주변 정보의 관계성을 분석해 높은 정확도로 결과를 예측한다. 새로운 데이터가 들어와도 모델 전체를 재학습할 필요가 없어 데이터가 부족한 생산·품질 현장이나 금융 이상 거래 감지 등에 즉시 적용할 수 있다. LG는 올해 하반기 제조, 바이오·헬스케어, 금융 3개 분야에서 기술 검증(PoC)을 진행해 사업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2조개 가상 데이터 학습…알리바바·구글 꺾은 시계열 AI
원자재 가격, 제품 수요, 주가 등 시간 흐름에 따른 변동을 추적하는 시계열 데이터 분야에서도 LG가 미·중 빅테크를 제쳤다.
‘엑사원 Forecast’는 고객관계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가 개발한 글로벌 리더보드 ‘GIFT-Eval’에서 사전 학습 없이 새로운 영역의 데이터를 예측하는 ‘제로샷(Zero-shot)’ 부문 글로벌 1위(SOTA)를 기록했다.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예측하는 ‘에이전틱 AI’ 부문에서도 2위에 올랐다.
LG AI연구원은 250억 개의 실제 산업 데이터와 함께 현실 세계를 모사한 2조 개 규모의 ‘가상 시계열 데이터’를 합성해 학습시켰다. 이를 통해 과거 패턴에 없던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이나 구조적 변화에도 안정적인 예측 능력을 갖췄다. 이미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의 원자재 가격 예측 업무에 도입됐으며, 코스콤·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연계한 증시 예측 서비스 등 금융권으로도 영토를 넓히고 있다.
범용 LLM 한계 극복…‘산업 특화 AI’로 실속 챙긴다
글로벌 AI 시장이 천문학적인 투자 대비 수익성(ROI)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LG의 이 같은 행보는 ‘산업 현장의 실질적 문제 해결’이라는 명확한 실용주의에 기반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병리학 파운데이션 모델 ‘엑사원 패스(EXAONE Path)’를 통한 암 진단 AI 개발은 물론, 로봇이 물리적 환경을 인식·제어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까지 특화 영역을 다각도로 확장하고 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글로벌 빅테크의 관심이 범용 언어모델에서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제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가 한국 AI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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