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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차난 로봇으로 푼다…현대차그룹, 힐스테이트서 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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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8-10 08:50:18   폰트크기 변경      

현대차ㆍ위아ㆍ건설, 시흥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서 검증
국토부 규제샌드박스 승인…“주차 수용력 최대 50%↑ 기대”


현대위아 주차로봇./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차그룹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고질적 주차난을 로봇으로 풀어볼 수 있을지 실증에 나선다.

현대자동차ㆍ현대위아ㆍ현대건설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경기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실제 사람이 사는 아파트 단지를 무대로, 차량(현대차)과 주차로봇(현대위아), 건축ㆍ주차장 설계(현대건설) 역량을 결합해 실거주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한다. 이번 사업은 스마트도시 규제샌드박스를 통한 스마트실증사업으로, 국토교통부 승인과 국비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갈수록 심화하는 공동주택 주차난이 배경이다. 차량 보유 대수가 늘고 특정 시간대에 주차 수요가 몰리면서 지하주차장 공간 부족과 혼잡이 반복된다. 운전자가 빈자리를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시간과 공회전이 발생하고, 차량과 보행자 동선이 뒤섞여 안전사고 위험도 상존한다.

실증은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지하 1층 주차장 내 53면 규모의 별도 구역에서 현대위아 주차로봇 2세트로 진행된다. 이 로봇은 두께 110㎜의 얇고 넓은 로봇 한 쌍이 차량 하부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려 옮긴다. 라이다(LiDARㆍ레이저로 사물을 인식하는 센서)로 바퀴의 크기와 위치를 파악하며, 초속 최대 1.2m로 최대 3.4t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까지 옮길 수 있다. 전후좌우 모든 방향으로 움직여 좁은 공간에서도 차를 이동시킨다.

이용 방식은 발레파킹을 자동화한 방식에 가깝다. 운전자가 지정된 입출차 구역에 하차한 뒤 키오스크나 세대 월패드로 차량을 호출하면, 로봇이 차 밑으로 들어가 타이어를 감지해 들어 올린 뒤 빈자리까지 자동으로 옮긴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투시도./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주목할 대목은 공간 효율이다. 사람이 문을 열고 내릴 공간이 필요 없어 주차 칸 간격을 좁힐 수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은 같은 면적에서 주차 수용력을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동일 대지에서 확보 가능한 주차대수, 나아가 단지 설계와 사업성까지 직결되는 변수다. 차량ㆍ보행자 동선 분리로 안전사고를 줄이고, 불필요한 차량 이동을 없애 탄소ㆍ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실증 기간 차량 1대당 입ㆍ출차 시간, 이용자 대기시간, 주차 성공률, 로봇 가동률, 주차면 효율 개선율 등을 측정한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관련 법ㆍ제도 개선안을 구체화하고, 가상환경 모델을 구축해 주거ㆍ상업ㆍ업무ㆍ교통거점ㆍ공공ㆍ문화 등 건물 유형별로 최적의 주차 면수와 로봇 대수를 산정할 계획이다. 건물 용도별 ‘표준 운영모델’을 도출해 국내외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스마트도시 시대의 새로운 주차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단계”라며 “실제 생활 환경에서 운영 안정성과 효율성, 사용자 편의성을 종합 검증해 다양한 도시 공간으로 확산 가능한 표준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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