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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교합진료, 디지털 교합분석 활용해 힘의 분포까지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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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8-10 11:02:38   폰트크기 변경      

기드온치과 성요길 대표원장.

[대한경제=김태형 기자] 치아의 맞물림 상태인 교합은 저작 기능뿐 아니라 치아와 보철물, 턱관절 등에 가해지는 힘과도 연관될 수 있어 치과 진료에서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꼽힌다. 특히 보철이나 임플란트 치료 이후에는 특정 부위에 과도한 힘이 집중되는지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교합을 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기존 교합진료에서는 교합지를 이용해 위아래 치아가 접촉하는 부위를 확인하는 방법이 주로 활용돼 왔다. 교합지는 치아의 접촉 위치를 비교적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표시된 흔적만으로 실제 어느 부위에 얼마나 큰 힘이 가해지는지, 접촉이 어떤 순서로 발생하는지, 좌우 교합력이 어떻게 분포하는지를 정량적으로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일선 치과에서는 ‘티스캔(T-Scan)’ 등 디지털 교합분석장비를 활용한 검사가 보편화되고 있다.

티스캔은 얇은 센서를 구강 내에 위치시킨 뒤 환자가 평소와 같이 치아를 맞물리거나 움직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합 정보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측정 결과는 시간에 따른 교합력의 변화와 치아 접촉 양상 등을 수치와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된다.

이를 통해 단순히 치아가 닿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에서 나아가 어느 시점에 접촉이 시작되는지, 힘이 특정 부위에 집중되는지, 좌우의 힘이 어떻게 분포되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교합은 정적인 상태뿐 아니라 실제로 씹고 움직이는 과정에서 변화하기 때문에 시간에 따른 접촉 순서와 힘의 변화 역시 평가 요소가 될 수 있다. 디지털 분석은 이러한 동적인 교합 정보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교합지 검사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임플란트와 보철 치료 후에는 자연치와 다른 조건에서 저작력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교합 상태를 세밀하게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임플란트는 자연치와 달리 치주인대를 통한 감각이 없기 때문에 환자가 교합력의 변화를 즉각적으로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임플란트나 보철물이 기능하는 과정에서 특정 부위에 힘이 집중되는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교합 조정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진료가 이뤄질 수 있다.

티스캔을 이용한 분석은 이 과정에서 교합 접촉의 위치뿐 아니라 힘의 크기와 분포, 접촉 순서 등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임상적인 교합 평가에 활용될 수 있다. 다만 디지털 분석 결과만으로 치료 여부를 결정하기보다는 구강검사와 방사선 검사, 환자의 증상 및 보철물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합 이상은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과 실제 교합 상태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 치아가 먼저 닿거나 한쪽으로 힘이 집중되는 경우에도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으며, 반대로 불편감을 호소하더라도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교합진료에서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구강 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치아 접촉과 힘의 분포를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디지털 교합분석은 이러한 평가 과정에서 수치와 그래프를 활용해 의료진이 교합 상태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기드온치과 성요길 대표원장은 “교합은 단순히 치아가 닿는 위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힘이 어느 부위에 집중되는지와 접촉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함께 살펴야 하며, 디지털 분석을 활용하면 환자가 느끼기 어려운 교합력의 변화를 객관적인 자료로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결국 교합진료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검사 장비 자체보다는 환자의 치아 상태와 보철물, 저작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교합 조정을 시행하는 데 있다. 디지털 교합분석 역시 기존 교합검사를 대체하기보다 임상적 판단을 보완하는 검사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태형 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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