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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매매 1%대ㆍ전세 1%대 ‘쌍끌이 상승’…세입자만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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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8-10 17:07:57   폰트크기 변경      

6월 서울 매매 0.90%→1.03%  확대

서울 전세 1.08%ㆍ월세 0.96%  급등

준공 5.3만호…3년 평균의 절반 그쳐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정부가 대출 문턱을 네 차례나 높여가며 수도권 집값 잡기에 매달렸지만, 정작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6월 서울 집값 상승률이 1%대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는 물론 전ㆍ월세 가격까지 함께 뛰면서 임대차 시장의 불안정성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경제동향 2026년 8월호’에 따르면 6월 서울 주택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03% 올라 5월(0.90%)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고, 서울 전ㆍ월세 가격도 각각 1.08%, 0.96% 뛰며 매매와 임대차가 동시에 들썩였다. 경기도 매매가격도 0.31%에서 0.59%로 오름폭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반면 비수도권 매매가격은 -0.02%에서 0.01%로 사실상 보합에 머물러, 서울ㆍ수도권만 정부 규제를 비웃듯 홀로 뛰는 모양새다. 실제로 같은 날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해 내놓은 자료를 봐도, 7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 중 15억원 초과~20억원 이하 구간의 신고가 비중이 53.8%로 1년 전(47.9%)보다 되레 높아졌다.

임대차 시장의 상승 속도는 매매보다도 가팔랐다.

수도권 전세가격은 5월 0.61%에서 6월 0.71%로, 월세가격은 0.56%에서 0.62%로 각각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은 전세 1.08%, 월세 0.96%로 전월(0.91%, 0.81%)보다 상승폭이 한층 확대됐다. 반면 비수도권은 전세ㆍ월세 상승폭이 오히려 축소돼, 매매는 물론 임대차 시장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온도차가 뚜렷했다. 전세와 월세가 함께 뛰는 것은 전세에서 밀려난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는 이른바 ‘월세화’가 겹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매매와 임대차 가격이 동시에 뛰고 신고가 경신까지 늘어나는 상황을 두고 전문가들은 정부가 대출만 조이는 사이 진짜 변수인 ‘공급’을 놓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ㆍ27 대책’을 시작으로 수도권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묶은 데 이어, 무주택자 LTV를 40%까지 낮췄다. 이어 고가주택 대출 한도를 최대 2억원까지 줄이고 스트레스 DSR 금리를 3.0%로 두 배 올렸으며, 올해 4월에는 다주택자ㆍ임대사업자의 대출 만기연장까지 막은 상태다.

문제는 네 차례 대책에 걸쳐 대출 문턱을 높이 사이, 수도권 준공 물량을 늘리는 공급 대책은 없었다는 점이다.

실제 KDI 지표를 보면,  올해 수도권 주택 준공 누계는 5만3000호로 최근 3년 평균(9만8000호)의 54% 수준에 그쳤고, 6월 전국 주택 인허가도 최근 5년 평균의 49%, 착공은 86%에 머물렀다. KDI는 반도체 공장ㆍ창고 등 비주거용 건축에 건설자원이 몰리면서 “건설자원 배분도 주택공급 회복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짚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은 “대출과 만기연장을 조이는 방식만 반복해온 결과, 정작 자산가 매수는 못 막고 서민ㆍ세입자의 전ㆍ월세 부담만 키운 꼴”이라며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대출 규제를 아무리 쏟아부어도 서울 쏠림은 해소되지 않는다는 게 이번 지표에서도 드러난다”고 꼬집었다. 그는 “재계약 시점마다 오른 전세보증금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서울 핵심지에서 외곽으로 밀려나는 ‘주거 사다리 후퇴’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KDI는 공급 부족에 따른 매매ㆍ임대차 동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KDI는 “수도권 주택준공 누계가 최근 3년 평균을 크게 하회하는 등 공급 여건이 제약된 가운데, 수도권 임대차가격의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수도권 준공 물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짚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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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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