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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광 전 싸이월드제트 대표(현 베타랩스 대표)가 시그마체인의 싸이월드 3.0 기자간담회 시작 직전 나타났다. / 사진=김관주 기자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야심 차게 출범을 알린 싸이월드 3.0이 첫 단추인 기자간담회부터 파행을 겪었다. 새 운영사 측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플랫폼 재도약을 약속한 가운데 전 경영진이 무리한 가상자산 사업 연계라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김호광 전 싸이월드제트 대표(현 베타랩스 대표)는 10일 오후 2시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 호텔에서 열린 시그마체인의 싸이월드 3.0 기자간담회 직전에 나타나 “싸이월드가 더 이상 코인업자에게 농락당해서는 안 된다”며 “전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 직전 김 전 대표의 거센 항의에 이어 별도 회견까지 잇따라 열리면서 현장에서는 양측의 공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시그마체인은 김 전 대표의 기습 항의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기자회견을 강행하며 싸이월드 3.0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오는 10월 베타 서비스를 거쳐 2027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3200만 회원의 추억이 담긴 170억건의 데이터를 복원하는 가운데 경제적 보상을 크리에이터(4), 사용자(4), 플랫폼(2)의 비율로 분배하는 웹3(Web3) 생태계 구축이 핵심 골자다. 박형근 시그마체인 이사는 “100% 인하우스 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라며 “오픈이나 복원이나 개발에 앞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투입된 관련 개발 인력은 10~15명 규모다.
특히 시그마체인은 과거 싸이월드의 상징이었던 가상 재화인 도토리를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연동해 결제·보상 체계를 새롭게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는 “스테이블코인 자체를 발행하지 않는다”면서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곳이랑 연계해서 (도토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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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그마체인의 싸이월드 3.0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김관주 기자 |
그러나 행사 이후 이어진 별도 회견을 통해 김 전 대표는 인수 과정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각을 세웠다. 그는 시그마체인이 자본금 100만원 규모의 법인(싸이커뮤니케이션)을 거쳐 영업권을 인수한 일련의 과정이 기존 투자자의 채권을 면탈하기 위한 불법적 자산 이전이라고 짚었다. 현재 이와 관련해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수년째 진행 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싸이월드의 상징인 도메인 확보를 둘러싼 갈등 또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김 전 대표 측의 가압류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면서 시그마체인은 현재 ‘cyworld.com’ 도메인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그마체인 측은 “닷컴 도메인은 양도받지 못했다. ‘co.kr’ 또는 따로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할 것”이라며 이전 운영사 간의 소송전은 당사의 사업 추진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싸이월드 데이터 복원을 직접 주도했던 김 전 대표는 3.8페타바이트(PB)에 달하는 방대한 개인정보를 10여 명의 인력이 단기간에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봤다. 그는 “데이터 복원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협조를 하겠다”면서도 “코인, 대체불가토큰(NFT)을 갖고 장사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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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그마체인의 싸이월드 3.0 기자간담회 이후 김호광 전 싸이월드제트 대표(현 베타랩스 대표)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사진=김관주 기자 |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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