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소액 구간만 올려…투자자 몰린 구간은 여전히 낮다는 지적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올 하반기 증권사들이 기준금리 인상기조에 맞춰 예탁금 이용료율 올리기에 나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1일부터 100만원 이하 구간 이용료율을 연 2.00%에서 2.25%로 높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자체 산정 기준으로는 지금도 원가보다 높은 이용료율을 지급하고 있어 시장금리 인상만 놓고 보면 당장 요율을 더 올릴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기대에 부응해 요율을 선제적으로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B증권도 3분기 100만원 이하 구간을 연 0.85%에서 1.00%로 각각 올렸고 신한투자증권은 그동안 50만원 미만 구간에 연 0.10%만 적용하던 것을 전구간 연 0.70%로 단일화하며 소액 구간 이용료율을 높였다.
하나증권에서도 다음달 내부심사위원회를 통해 예탁금 이용료율을 재산정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데다 증시 활황으로 증권업계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예탁금 이용료율을 높여 투자자에게 혜택을 돌려주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투자자들이 주식매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한 투자자예탁금에 대해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이자율이다. 투자자가 맡긴 예탁금은 한국증권금융에 예치돼 운용된 뒤, 별도 비용을 제외한 운용수익이 각 증권사에 이용료로 지급되고 증권사가 이를 투자자에게 지급하게 된다.
증권사에서는 예금자보험료와 같은 직접비용과 감독분담금, 지급결제관련비용, 인건비, 전산비, 부동산유지비 등 간접비용을 분기 단위로 점검해 개별로 이용료율을 재산정하고 있다.
소액 예탁자에게도 실질적인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예탁금 규모에 따라 100만원 또는 50만원을 기준으로 구간을 나눠 낮은 구간에 상대적으로 높은 이용료율을 적용하기도 한다. 금투협 모범규준은 ‘예탁금이용료율 공시 기준금액’을 100만원으로 잡고 있다.
이가운데 소액구간에서 인상이 이뤄지고 있으나 여전히 큰 규모의 예탁금이 몰리는 100만원, 50만원 초과구간의 요율이 여전히 지난해 말보다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100만원 초과구간에서 KB증권은 지난해 말 연 1.05%에서 3분기 0.60%, NH투자증권은 같은기간 연 0.6%에서 0.4%로, 키움증권은 연 0.75%에서 0.60%로, 미래에셋증권은 연 0.75%에서 0.60%로 각각 떨어졌다. 같은기간 50만원 초과구간에서 신한투자증권은 연 1.0%에서 0.70%로 낮아졌다.
이외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이후 지금까지 요율 변동 없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00만원 초과 구간의 연 이용료율을 보면, 하나증권(0.65%), 메리츠증권(0.6%), 대신증권(0.6%)이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은 50만원 기준 초과구간에서 연 0.70%을 기록한 가운데삼성증권은 구간 구분 없이 연 1.05%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소액투자가 아닌 대다수 투자자가 몰리는 구간에서 예탁금 이용료율은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예탁금 규모 자체가 크게 불어난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오를 이자 혜택이 투자자에게 고루 돌아가는 게 당연한데 하반기 인상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오히려 이용료율이 낮아진 곳도 있는 데다 상향분을 투자자 입장에서 체감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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