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본주 13% 넘게 빠질 때 우선주 낙폭 2%대 그쳐
상대적 저가로 시가배당률 높아 하방 경직성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요 대형주의 우선주가 본주에 비해 제한적인 주가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약세장 속에서 우선주 특유의 가격 할인율과 높은 배당 프리미엄이 맞물려 하단 지지선을 견고하게 다진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7월 10일~8월 11일) 삼성전자 주가는 27만8000원에서 23만9500원으로 13.85% 하락했다. 반면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는 같은 기간 18만5600원에서 18만200원으로 2.91% 하락하는 데 그쳤다. 본주가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할 때 우선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습이다.
다른 대형주 그룹에서도 우선주의 하락폭이 제한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기간 현대차 본주는 44만5500원에서 40만3000원으로 9.54% 내렸으나 현대차2우B는 0.30% 하락에 머물렀다. 현대차3우B와 현대차우 역시 하락률이 1% 안팎에 그쳤다.
SK와 삼성물산 등에서도 본주 대비 우선주의 하락폭이 작았다. 한국금융지주우는 본주가 10% 넘게 하락하는 동안 오히려 주가가 1.25% 상승하기도 했다.
대형 보통주가 밀리며 우선주와의 가격 차이를 뜻하는 괴리율도 빠르게 축소됐다. 상승장에서는 성장 기대가 큰 본주에 투심이 쏠렸지만, 변동성 장세가 도래하자 기대를 선반영했던 본주가 상승분을 더 크게 반납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우의 보통주 대비 괴리율은 7월 10일 33.24%에서 8월 11일 기준 24.76%로 한 달 새 8.48%포인트(p) 낮아졌다. 같은 기간 현대차2우B의 괴리율은 55.11%에서 50.52%로, SK우는 41.07%에서 34.54%로 좁혀졌다. 한국금융지주우 역시 31.91%에서 22.56%로 할인 폭을 줄였다.
업계에서는 불안정한 장세 속에서 우선주 특유의 배당 강점이 방어막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주가가 보통주보다 낮게 형성돼 있어, 동일한 주당 배당금을 받더라도 실제 챙길 수 있는 배당수익률이 더 높다. 주가가 내릴수록 배당 매력이 커지다 보니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원리다.
이러한 특징은 최근 주요 기업들의 배당 공시에서도 드러난다. 현대차의 이번 분기배당(주당 2500원) 공시 기준 시가배당률은 보통주가 0.6%인 반면, 우선주는 1.3%로 두 배 이상 높았다. 삼성전자(주당 374원) 분기배당 역시 우선주 시가배당률(0.2%)이 보통주(0.1%)의 두 배였고, SK(주당 1500원)의 중간배당 시가배당률 또한 우선주가 0.5%로 보통주(0.3%)를 웃돌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국면에서는 펀더멘털이 견조한 대형주 중에서도 뚜렷한 배당 이점이 있는 우선주의 상대적 매력도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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