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제대로 싸우지 않은 당협위원장 교체할 때”
사고당협 32곳ㆍ당무감사 미흡 27곳 등 조직정비 대상
선출직 평가에도 당원 의견 반영…26일 후반기 구상 발표
![]() |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보완 수사권 폐지로 인한 여성 안전 공백, 누가 국민을 지킬 것인가?'' 토론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국민의힘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재가동하고 선출직 공직자 평가체계 개편에 착수하면서 당내 인적·조직 재편에 시동을 걸었다. 장동혁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에 이어 ‘잘 싸우는 정당’을 거듭 강조하면서 당협위원장 평가와 선출 과정에서 당원 평가와 대여 투쟁력이 주요 기준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비당권파에서는 조직 정비가 대대적인 당협위원장 ‘물갈이’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정희용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7인 조강특위를 새로 구성하고 지방선거로 중단됐던 전국 당협 정비 작업을 재개했다. 조강특위가 우선 들여다보는 대상은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 32곳과 지난 정기 당무감사에서 활동 미흡 평가를 받은 당협위원장 37명이다. 미흡 평가를 받은 37명 가운데 10명은 이미 사의를 밝혀 나머지 27명의 처리 방향이 검토 대상이다.
특히 매 짝수 해 8월 말까지 당협위원장을 새로 선출하도록 한 당규가 맞물리면서 조직 정비의 폭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규에는 전 당원 또는 책임당원 선거, 현 당협위원장 재선출ㆍ연임, 최고위원회가 정하는 방식 등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조강특위가 선출 방식에 대한 의견을 정리하면 최종 결정은 최고위가 내린다.
장 대표는 12일 당협위원장 교체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며 조직 쇄신 의지를 보다 분명히 했다. 그는 유튜브에 출연해 “지금까지 제대로 싸우지 않았던 당협위원장은 이제는 교체할 때가 됐다”며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분들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해 조직을 정비하고 하나로 뭉쳐 싸울 수 있는 힘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사고 당협을 채우는 수준을 넘어 기존 당협위원장에 대해서도 평가를 거쳐 교체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도 같은 흐름에서 평가 기준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TF는 11일 2차 회의를 열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 전원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광역ㆍ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등의 의견도 평가체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외부 연구용역을 통해 선출직별 활동 영역과 당무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고 지역별 유불리를 보완하는 맞춤형 평가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TF는 평가 자체를 수행하는 기구가 아니라 향후 적용할 평가 규칙과 기준을 만드는 기구다.
당원 평가와 대여 투쟁력이 실제 지표에 얼마나 반영될지도 주목된다. 장 대표는 지난달 TF 첫 회의에서 “당원 중심 정당이 목표”라며 당원의 의사가 공직자 평가에 비중 있게 반영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고, 정 사무총장도 “제대로 싸운 분들이 공천될 수 있고 당원 평가가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국회·정당·지역활동을 평가하면서 의총·상임위 활동, 당무 기여도, 지역활동과 함께 대여 투쟁 정도 등이 평가 요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비당권파에서는 장 대표가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당협과 공천 평가 시스템을 동시에 손질하며 당내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반면 지도부는 당원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평가체계를 마련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재편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오는 26일 취임 1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임기 후반기 당 운영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원권 강화와 선출직 평가 개편, 당협 조직 정비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장 대표가 내놓을 후반기 쇄신 구상이 국민의힘의 조직 재편은 물론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주도권 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아 기자 jsa@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