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테라파워ㆍ현대건설 손잡고 美 SMR 시장 공략
5월 3자 협약 후 최고경영진 첫 대면…상용화 협력 강화
HD현대, 원자로 용기 연 2~3기 공급 목표로 설비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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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과 서울에서 22일 만나 SMR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 HD현대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HD현대가 미국 테라파워, 현대건설과 손잡고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선점에 나선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규모를 줄여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차세대 원자로다.
HD현대는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14일 서울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세 회사가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각 사 최고경영진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들은 그간 진전된 사항을 바탕으로 육상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기선 회장은 “기술,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 회사는 5월 협약에서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의 차세대 SMR인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를 위해 역할을 나눴다. 냉각재로 물 대신 액체 나트륨을 쓰는 방식이다. 테라파워가 나트륨 기술을 제공하고 HD현대가 주기기 제조를, 현대건설이 설계ㆍ조달ㆍ시공(EPC)을 맡는다.
HD현대는 그동안 공급망 협력 범위를 구체화해 왔으며, 앞으로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상용화에 앞서 생산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HD현대와 테라파워의 협력은 몇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HD현대는 2022년 테라파워에 투자를 시작했고, 2024년 12월에는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해 왔다. 2025년 3월에는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맺고 약 1년간 제조 타당성과 가격 경쟁력, 인도 일정 등을 연구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5월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의 핵심 설비를 제작ㆍ공급하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됐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미국은 약 95GW(기가와트) 규모로 세계 원전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다만 상당수 설비가 1970년대 가동을 시작해 노후화된 만큼 교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자력 발전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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