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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광복절인 15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정부가 광복절인 15일 일본 정계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과 참배를 비판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하는 등 역사를 망각한 시대착오적인 행위를 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이며, 이는 양국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임을 강조하는 바이다”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김학조 국제정책관도 나가요시 타케시 이날 나가요시 타케시 주한 일본 방위주재관을을 국방부로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김 국제정책관은 “일본 방위대신이 과거 식민지 침탈과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한 것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일본 방위대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한일 양국이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노력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했다.
현직 방위상이 일본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2024년 기하라 미노루 당시 방위상 이후 2년 만이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농림수산상이었던 지난해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기카와다 히토시 오키나와ㆍ북방 대책 담당상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공물 대금을 바쳤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고 공물 대금만 봉납했다. 총리가 아닌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봉납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전에는 정기적으로 야스쿠니를 참배해 왔다. 총리로서 첫 일본 패전일을 맞은 이번에는 한국과 중국 등 인접국 반발을 고려해 참배를 보류한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핵심 간부들도 이날 단체 참배에 나섰다. 자민당의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 아리무라 하루코 총무회장 등이 야스쿠니 신사를 단체 참배했다. 자민당 핵심 간부들이 패전일 야스쿠니를 단체로 찾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수많은 사람들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도 합사돼 있다.
이번 야스쿠니 관련 행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ㆍ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일본에 과거사에 대한 성찰을 촉구한 가운데 나왔다.
이 대통령은 한ㆍ일 양국이 “가깝고도 먼 이웃이 아니라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으로서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60년을 함께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와 진정성”며 “우리가 만들어 갈 새로운 한ㆍ일 관계의 빛은 역사의 그늘 속에서 여전히 아픔을 감내하고 계신 분들께 따뜻한 온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광복절 당일 일본 지도급 인사들의 야스쿠니 관련 행보에 잇따라 항의한 것은 한ㆍ일 간 경제ㆍ안보 등 실질적인 협력은 이어가면서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측의 성찰과 책임 있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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