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K-라이프스타일 비전 발표
이재현 회장, K-CON 등 현장 점검
식품ㆍ콘텐츠ㆍ뷰티 브랜드 연계한
종합 소비 생태계 구축 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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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문수아 기자] CJ그룹이 2028년까지 북미에서 매출 12조원을 달성,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개별 브랜드 단위의 해외 진출을 넘어 식품, 콘텐츠, 뷰티를 하나로 묶어 미국 소비자의 일상에 스며드는 소비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CJ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힐튼 글렌데일에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발표회를 열고 북미 사업 성과와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미국은 글로벌 GDP의 약 26%, 가계소비의 약 31%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식품과 뷰티, 엔터테인먼트 등 라이프스타일 소비 규모가 크고 트렌드 확산도 빠른 핵심 거점이다.
이번 발표는 지난 5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국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제시한 북미 성장 방향을 구체화한 결과다. 당시 이 회장은 “미국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북미 모든 사업을 K-라이프스타일로 연결해 미국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확산해야 한다”며 사업 간 시너지를 주문했다. 3개월 만에 다시 미국을 찾은 이 회장은 14일부터 사흘간 KCON과 올리브영 페스타, 중소기업 진출을 돕는 ‘K-컬렉션(COLLECTION)’ 부스를 돌며 미국 젊은 세대가 K-콘텐츠와 푸드, 뷰티를 일상으로 소비하는 현장을 확인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연쇄 소비 현상을 사업 구조로 옮긴 것이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2단계 성장 전략’이다. 지금까지의 성장이 브랜드별 현지화와 생산ㆍ유통 기반 확대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식품과 콘텐츠, 뷰티를 연결해 소비자가 경험을 반복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앞세워 미국 주류 식품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냉동식품에서 검증한 성공 방정식을 상온 보관(Shelf Stable) 제품으로 확장한다. KCON과 올리브영 페스타 등 소비자가 K-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오프라인 접점도 확대한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기준 8조원 규모인 그룹 내 북미 매출을 2028년까지 12조원 규모로 키운다. 30년에 걸친 투자가 시너지를 낼 때라고 판단했다. CJ는 1995년 드림웍스 투자로 문화 사업의 첫발을 뗀 뒤 2012년 KCON을 출범시켰다. DSC(2018년)와 슈완스(2019년), 피프스시즌(2021년)을 인수하며 식품, 물류, 콘텐츠로 영역을 넓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북미 누적 투자액은 9조7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북미 매출은 2017년(약 8000억원)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8년간 연평균 33% 성장한 셈이다.
북미 시장에서 이른바 ‘K’가 과거 한류처럼 일시적 유행을 벗어났다는 판단도 비전 수립에 영향을 끼쳤다. CJ가 지난해 12월 진행한 ‘글로벌 K컬처 영향력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1000명 가운데 30%가 K-푸드와 뷰티, 팝, 콘텐츠 등 K-카테고리 전반을 모두 구매ㆍ소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개 이상 구매ㆍ소비한 응답자는 75%에 달했다. 특히 K외식과 K콘텐츠, K팝의 실제 구매ㆍ소비 비율은 전년보다 각각 12~13%포인트 늘었다. 문화 수용성이 높은 잘파세대(10∼20대)를 중심으로 K-팝과 드라마가 만든 팬덤이 식품, 뷰티 소비로 옮겨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도 같은 평가를 내놓는다. 김숙영 UCLA 연극영화대학 교수는 “다문화 환경에서 자라면서 플랫폼과 팬덤 내 취향을 나누고 직접 참여하는 미국 잘파세대는 한국 문화에서 익숙한 새로움을 발견한다”며 “디지털 콘텐츠에서 시작해 공연과 굿즈, 팬덤으로 경험을 확장하며 자연스럽게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는다”고 말했다.
허민회 CJ 대표는 “식품, 콘텐츠, 뷰티 분야의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춘 유일한 기업”이라며 “K-웨이브 인기를 K-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잇는 생태계를 구축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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