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SNS]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시작된 ‘을지 자유의 방패’(UFS) 한미 연합훈련의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화 재개를 위한 구애를 보내는 동시에 한국에는 통상 문제에 이어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는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내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래전부터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에 참여하기로 동의해온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상당한 비용을 미국이 부담하는(늘 그렇듯이!)”이라며 훈련 비용 문제를 재차 부각했다. 또한 “미국에 위협적이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 온 국가에 완전히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점을 감안해 헤그세스 장관에게 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을지 자유의 방패’(UFS) 기간 중 예정된 야외 기동훈련(FTX)은 14건으로, 지난해(22건)와 비교해 감소했다.
트럼프가 한미 연합훈련 규모 ‘축소’를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를 과시하는 동시에, 맥락상 북한을 ‘미국을 위협하지 않은 국가’로 간주하면서 사실상 연합 훈련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수용한 것이라고 ‘어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전날에도 지난 2019년 남북미 판문점 회동 당시 김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앞서 지난 6월 이란과 휴전 합의 직후에도 두 정상의 2018년 회담 당시 사진을 올리며 이란 전쟁 다음은 북한과 협상 국면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합 훈련을 앞두고 북한이 펼친 ‘무력 시위’가 효과를 발휘한 것이란 평가도 나오는 만큼, 이에 호응한 트럼프의 행보에 맞춰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무력 침공을 위한 사전 예행연습’이라고 주장하며 매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훈련을 앞둔 6일과 12일에는 잇따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 |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청와대 제공] |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에 대해선 ‘불편’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다. 트럼프는 같은 글에서 최근 우리 측에 “이란의 비핵화 노력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으나, 그들은 ‘사양하겠다!’(No thanks!)고 말했다”라고도 밝혔다.
또한 이 같은 일화가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와 “다소 관련이 없겠지만”이라고 적었지만, 역시 이란전 지원에 미온적이었던 유럽 등 다른 국가에도 미군 철수 등 사실상 ‘보복 조치’를 경고한 트럼프의 성향을 고려할 때 훈련 축소와 이란 전쟁 동참 거부를 함께 거론한 이번 메시지가 전혀 연관성이 없진 않을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트럼프는 1기 재임 시절부터 미군 안보망에 대한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한국과 유럽 주둔 미군 철수나 재배치,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을 주장해 왔다.
나아가 최근 미국 측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대미투자 프로젝트의 신속한 이행, 쿠팡 사태 등 통상 문제까지 맞물려 우리 정부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나라로서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갑작스러운 경질 등으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유일한 대미 협상 창구 역할을 맡게 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예정에 없던 미국행에 나섰다. 그는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프로젝트 실무 협상 막판 다양하고 구체적인 쟁점들이 나오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트럼프의 SNS에 대해 “북미 정상 간 우호적인 관계가 의미있는 북미대화로 이어짐으로써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진전시키기 위한 논의가 개시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페이스메이커로서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훈련 축소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은 그동안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유지와 연합연습ㆍ훈련에 대해 긴밀히 조율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와 관련한 구체사항에 대해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란에서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에 적극 참여해 왔다며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 제반 요인을 감안해 실질적ㆍ군사적 기여 방안을 미측과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