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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ㆍ엔비디아 ‘로봇 동맹’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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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8-18 15:05:27   폰트크기 변경      
데이터 ‘10만 시간’으로 피지컬 AI 잡는다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를 비롯한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서초구에 구축 중인 LG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했다. 사진은 LG전자 클로이드가 매디슨 황 수석이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하는 모습. /사진:LG전자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를 비롯한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서초구에 구축 중인 LG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했다. 사진은 매디슨 황 수석이사가 LG전자 클로이드에 ‘AMAZNIG LG’ 싸인을 남기는 모습. /사진:LG전자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를 비롯한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서초구에 구축 중인 LG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했다. 우측 첫번째 류재철 CEO와 우측 두번째 매디슨 황 수석이사가 LG 데이터팩토리에서 데이터 증강합성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양재 데이터팩토리서 협업 점검…산타클라라 MOU 나흘 만에 재회
실제 제조 데이터에 엔비디아 피지컬 AI 접목…‘데이터 플라이휠’ 구축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LG전자가 엔비디아와 로보틱스 분야 협력을 본격화한다. 수십 년간 제조·물류 현장에서 축적한 고품질 데이터에 엔비디아의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식, 휴머노이드 로봇의 학습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단순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아우르는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말까지 실제 로봇이 수집한 데이터와 가상 환경에서 증강·합성한 데이터를 합쳐 10만 시간 분량의 로봇 학습용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12년치에 해당한다.

LG전자는 18일 서울 서초구에 구축 중인 LG 데이터팩토리(옛 양재R&D캠퍼스)에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들을 초청해 로보틱스 협업 방향과 사업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LG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엔비디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동은 양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미래 전략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 나흘 만이다. 양사가 MOU 체결 직후 로봇 데이터가 실제로 생성·학습되는 현장을 함께 점검하면서 협력의 무게중심을 기술·데이터 확보와 사업화로 빠르게 옮기는 모습이다.

숙련공 노하우 담긴 LG 데이터, 엔비디아 AI 만난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LG전자가 보유한 독보적인 제조·물류 데이터와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솔루션 간 시너지다.

LG전자는 연면적 1만㎡(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양재 데이터팩토리에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LG 클로이드(CLOiD)’를 투입해 작업 데이터를 생성·수집·학습하고 있다. 데이터팩토리는 로봇이 가정 및 제조 환경을 모사한 공간에서 청소, 부품 운반, 적재, 조립 등을 직접 수행하며 물리적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이터 전진기지다. LG CNS의 물류 자동화 솔루션과 LG이노텍의 로봇 손 학습 공간도 한데 모였다.

이렇게 수집된 실제 데이터는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솔루션과 연계돼 폭발적으로 증폭된다.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라이브러리’, ‘코스모스 오픈월드 모델’, ‘아이작 오픈 로보틱스 개발 플랫폼’ 등을 활용해 실제 데이터에 가상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합성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작업 환경 변화나 예측하기 힘든 오류 상황까지 대규모로 가상 생성해 로봇의 대응력을 기를 수 있다.

LG전자는 올 연말까지 양재 데이터팩토리에서 실제 수집 및 가상 합성 데이터를 합쳐 총 10만 시간(약 12년 분량)에 달하는 로봇 학습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연내 투입되는 로봇 수도 수백 대 규모로 대폭 늘린다.

LG전자가 데이터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승패가 기계적 설계를 넘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의 성능에서 갈린다고 판단해서다. RFM은 로봇이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게 만드는 AI 두뇌다.

LG전자는 고품질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봇 성능을 개선하고, 개선된 로봇이 다시 고품질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이터 플라이휠(선순환 체계)’을 구축한다. 특히 수십 년간 현장에서 쌓은 숙련공의 노하우까지 데이터화해 타사와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LG그룹 차원의 ‘원 LG(One LG)’ 역량이 집결된 결정체다. LG전자의 로봇 제조 및 부품(액추에이터 등) 역량, LG CNS의 물류 솔루션, LG이노텍의 로봇 손 기술이 양재 데이터팩토리라는 플랫폼으로 모였다. LG전자는 지난달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해 사업 추진력도 확보했다.

로보틱스 산업의 주도권이 하드웨어에서 데이터와 AI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는 시점에서, 엔비디아 역시 글로벌 가전·제조 거점이 확보한 실제 현장 데이터가 절실하다. 양사의 니즈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셈이다.

다만 확보된 대규모 합성 데이터의 정밀도를 실제 현장 수준으로 유지하는 기술적 과제와 함께, 향후 가정 및 산업 현장 투입 시 안전성 및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슈를 해결하는 것은 향후 과제로 꼽힌다.

류재철 LG전자 CEO는 “그룹 내 핵심 역량을 결집하는 ‘원 LG(One LG)’ 기반의 시너지와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피지컬 AI 경쟁력을 확보하고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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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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