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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문수아 기자] 글로벌 K-뷰티 유통기업 실리콘투가 세계 최상위권 사모펀드(PE) 운용사 CVC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 미국과 유럽에서 검증한 유통ㆍ물류 모델을 중남미와 중동 등 신규 시장으로 옮겨 심어 글로벌 K-뷰티 유통 플랫폼으로 몸집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18일 실리콘투는 글로벌 PE 운용사 CVC가 실리콘투의 중장기 성장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CVC는 1981년 설립돼 전 세계 30개 오피스에서 약 2120억 유로를 운용하는 글로벌 PE다. 소비재와 리테일, 물류ㆍ유통기업 중심으로 투자해 왔다.
CVC는 실리콘투가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성장하는 점에 투자 가치가 있다고 봤다. 실리콘투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026억원, 영업이익은 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8%, 59.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0.6%다.
K-뷰티 확산 전 현지 법인, 물류센터에 선제 투자하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2021년 약 1310억원이던 매출은 2025년 1조1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약 88억원에서 2054억원으로 불었다. 성장과 함께 지역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이뤄지고 있다. 유럽이 최대 매출 권역을 지키는 가운데 2분기에는 미국 사업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장세로 실적을 견인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물류 허브를 축으로 물동량이 증가 추세다. UAE와 멕시코, 베트남 등을 거점으로 중동, 중남미, 동남아시아도 차세대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특정 브랜드에 기대지 않는 사업구조도 CVC가 주목한 대목이다. 자체 플랫폼 ‘스타일코리안닷컴’과 기업 간 거래(B2B) 유통으로 브랜드 소싱부터 재고ㆍ통관ㆍ물류까지 아우른다. 특정 브랜드 성패와 무관하게 시장 전체 성장에 올라타는 구조를 갖췄다는 분석이다.
CVC는 2015년 유럽 220개국에서 2000개 매장을 운영하는 더글라스를 인수했다. 실리콘투와 해외 리테일 고객 확대, 현지 인프라 구축, 전략적 인수ㆍ합병(M&A)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실리콘투의 올해 매출이 1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글로벌 K-뷰티 유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며 “해외 유통망과 물류 인프라를 확대해 유망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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