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메가 프로젝트서 27.7GW 수요
기존 전망 미반영분 20GW 웃돌아
9월 공론화ㆍ10월 정부안
전기위 운영 방식도 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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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
[대한경제=박흥순 기자]정부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전력수요 전망을 다시 산정한다. 지난 4월 잠정 전망 이후 반도체 클러스터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3대 메가 프로젝트가 발표되면서 기존 전망의 전제가 달라지면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열린 차담회에서 “수요 예측과 관련해 한 차례 했는데 그 후에 늘어난 수요가 많이 있어서 수요 예측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기후부와 12차 전기본 총괄위원회는 지난 4월 2040년 최대전력 수요를 131.8~138.2GW로 잠정 전망했다. 11차 전기본의 2038년 전망치인 129.3GW보다 최대 8.9GW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6월 정부가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전력수요 변수가 생겼다. AI 데이터센터 18.4GW,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6.3GW,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약 3GW 등 전체 사업 규모만 27.7GW에 달한다. 이 가운데 용인 반도체 수요는 기존 전기본에 반영된 물량이 있어 새로 추가되는 수요는 20GW를 웃도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수요 재산정은 오는 20일 열리는 전력수요 전망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화한다. 김 장관은 “전기 국가 담론으로 시작해 분야별 토론회에서 공론화를 본격적으로 하겠다”며 “8월에 시작해 9월 한 달간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다”고 말했다. 정부안은 10월 정기국회 중 확정하고 이후 관련 위원회와 국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수요 전망이 올라가면 발전설비와 전력망 설계도 연쇄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정부는 2040년까지 석탄발전을 사실상 퇴출하고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중심으로 전원구조를 전환한다는 방향을 제시한 상태다. 동시에 LNG 발전도 단계적으로 줄이고 수소화ㆍ비상전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 장관은 석탄발전 감축과 관련해 기존 발전기를 어떻게 대체할지를 놓고 재생에너지 확대 규모와 대체 전원의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발전에 대해서도 “불가피하게 일부 늘어나게 될 텐데 거기서 나오는 탄소배출을 어떻게 줄여 2050년 탄소중립으로 갈지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봄ㆍ가을 재생에너지와 원전이 동시에 발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급 과잉에 대응해 배터리와 양수발전 등 유연성 자원의 규모도 검토 대상이다.
전기본 수립 방식도 손질한다. 현재 12차 전기본은 전기위원회 산하에서 수요예측ㆍ시장ㆍ전력망 분야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기존 전기본 수립 관행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전기위원회가 대외 노출을 최소화해 사실상 공청회 직전에 최종안만 꺼내놓는 형식이었다”며 “그 방식 자체가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원전 정책은 별도 공론 절차를 거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장관은 “상당히 정치화된 영역이라 전기위원회에서 다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며 원전 관련 논의를 별도 공론화 과정으로 진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12차 전기본에 추가로 신규 원전을 얼마나 반영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앞서 11차 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대형원전 2기는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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