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액상형 ‘비브’ 국내 첫 출시… 궐련형 중심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BAT로스만스, 예열 10초 ‘글로 하이퍼 프로 플러스’ 맞불… 궐련형 점유율 만회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국내 전자담배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공룡들의 주도권 다툼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와 BAT로스만스가 18일 나란히 신제품을 선보이며 자사의 ‘약한 고리’를 보완하고 비연소 제품(NGP) 시장 영토 확장에 나섰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첫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비브(VEEV)’를 이날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충전식 디바이스 ‘비브 인프라임’과 전용 교체형 포드로 구성된 폐쇄형 시스템(CSV) 구조다. 인덕션 가열 기술과 액상 부족 감지 기능 등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이고 기존 일회용·오픈형 기기의 단점을 보완했다.
그간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에 집중해 온 필립모리스는 글로벌 멀티 카테고리 전략을 도입해 라인업을 다각화한다. 궐련형 시장에서 KT&G ‘릴’에 밀려난 뒤 액상형이라는 새 동력을 탑재해 시장 반전을 도모하려는 전략이다.
BAT로스만스는 궐련형 신제품 ‘글로 하이퍼 프로 플러스’로 맞불을 놨다. 2년 만의 신작으로, 퀵스타트 기술을 적용해 예열 시간을 국내 시판 궐련형 기기 중 가장 빠른 10초로 줄였다. 스틱을 꽂으면 자동 작동하는 등 편의성도 극대화했다. KT&G(올해 2분기 점유율 48.2%)와 필립모리스(45.3%)가 양분하던 궐련형 시장에서 약점을 극복하려는 시도다.
BAT로스만스는 액상형 제품 ‘뷰즈’의 철수설도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회사 관계자 본지와 통화에서 “새로운 니코틴 규제 도입 이후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현재 자사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은 기존 유통 채널을 통해 계속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궐련형(아이코스 vs 글로)에서 벌어지던 필립모리스와 BAT의 맞대결이 액상형(비브 vs 뷰즈)으로 전선이 넓어졌다. 합성니코틴 규제 법제화로 시장 질서가 재편되는 시점에 맞춰, 주도권을 쥐기 위한 유통망 확보와 고객 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3조5546억원이던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2028년 5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담배 판매량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2%에서 2024년 18.4%로 확대됐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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