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광공업생산 충북 27.8%↑ 나홀로 질주
서울ㆍ전남ㆍ대전은 되레 뒷걸음질
수출도 경기ㆍ충남 쏠림 뚜렷
물가는 전 시도서 3%대로 동반 상승
20대 고용률은 전국 동시에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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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최지희 기자] 반도체 수출 호황이 지역경제 전반을 끌어올리기는커녕 특정 지역에만 온기를 몰아주면서 시도 간 경기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졌다.
1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4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광공업생산은 전년동분기대비 2.0% 늘었지만, 이 가운데 서울ㆍ전남ㆍ대전 등 9개 시도는 오히려 감소해 성장의 과실이 고르게 퍼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충북이다. 충북 광공업생산은 27.8% 급증해 전 시도 가운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ㆍ전자부품 생산이 70.9% 늘었고, 전기장비도 61.6% 증가한 영향이다. 광주(9.1%)와 대구(5.7%) 역시 각각 자동차, 금속가공ㆍ반도체 업종의 호조에 힘입어 두 자릿수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전남은 화학제품(-15.8%)ㆍ석유정제(-11.1%) 부진으로 9.2% 감소해 낙폭이 가장 컸고, 서울(-5.7%)은 의복ㆍ모피와 의료ㆍ정밀ㆍ광학 업종이 위축되며 뒷걸음질쳤다. 대전(-5.3%)도 전기장비ㆍ기계장비 생산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수출에서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수혜는 소수 지역에 집중됐다. 전국 수출은 1006억4000만달러 늘었는데, 이 가운데 경기(507억5000만달러)와 충남(344억9000만달러) 두 곳이 전체 증가분의 85%가량을 차지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 호조가 두 지역에 쏠린 결과다.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경남만 수출이 5억2000만달러 줄어 조선ㆍ기계업종의 부진을 드러냈다.
건설수주도 흐름은 비슷했다. 전국 건설수주액은 10조8000억원 늘었지만 경기(7조9000억원)와 서울(3조5000억원)이 증가분의 대부분을 흡수했고, 경남(-1조9000억원)ㆍ대구(-1조4000억원)ㆍ전북(-8000억원) 등 7개 시도는 오히려 감소했다.
성장의 온기가 갈렸던 것과 달리, 물가 부담은 전 지역이 함께 짊어졌다. 전국 소비자물가는 3.0% 올라 2년 만에 다시 3%대에 진입했고, 17개 시도가 예외 없이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류 물가가 전국적으로 23.6% 뛴 영향이 컸다. 경북ㆍ경남ㆍ전북은 3.4% 올라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고용시장의 균열도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 전국 고용률은 63.2%로 전년동분기대비 0.3%p 하락했는데, 특히 20대 고용률이 1.6%p 떨어지며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이 급증한 충북조차 20대 고용률은 개선됐지만 30대 고용률이 5.4%p나 빠지며 산업 호조가 고용 전반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의 생산ㆍ수출 호조가 일부 시도에 집중되면서 광공업생산과 수출 지표에서 지역 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며 “특히 고용유발 효과가 큰 건설수주마저 경기ㆍ서울 등 일부 지역에 쏠리고 경남ㆍ대구 등은 감소해 편차가 지나치게 큰 만큼, 지역 균형 차원에서 관련 지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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