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 최고위원들은 “전대 반목 선 넘어”…통합 숙제 여전
국힘은 윤리위 징계ㆍ당협 재선출에 최고위 노선 충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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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이해찬 전 총리 가 안장된 세종시 은하수공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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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나섰지만 분위기는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은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전ㆍ현직 대통령과 당 원로들을 잇달아 찾으며 통합 행보에 속도를 내는 반면 국민의힘은 비당권파 의원 징계와 당협위원장 재선출 문제에 더해 지도부 내 노선 충돌까지 불거지며 내홍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20일 세종시에 있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의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묘역을 찾았다.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19일에는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뒤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은 통합 행보다. 전날(19일) 저녁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이 함께한 만찬에도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해찬 전 총리를 두고 “선당후사의 정치, 판을 만드는 정치”라고 평가하며 “철학적으로는 김대중의 뒤를 잇고 역할로는 이해찬의 뒤를 잇겠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가, ‘판 메이커’의 계보를 이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20년, 30년 민주당의 황금시대를 바라보면서 연속 집권의 판을 짜겠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경쟁했던 정청래 전 대표가 강조했던 ‘4통 통합’ 메시지까지 끌어안으면서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지도부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다만 전대 과정에서 깊어진 당내 감정의 골을 봉합하는 것은 새 지도부의 과제로 남아 있다. 정청래 전 대표를 지원했던 최민희ㆍ이성윤ㆍ한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전대 과정에서 벌어진 조롱과 반목을 거론하며 김 대표가 적극적으로 갈등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최고위원은 “넘지 말라고 하는 선은 넘어가면 안 된다”고 했고, 최 최고위원도 혐오와 조롱 문화가 향후 선거의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지도부에 대거 입성한 만큼 김 대표가 이들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설정하느냐도 향후 당 운영의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서는 당내 갈등이 여러 갈래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비당권파인 조경태ㆍ권영진ㆍ서범수ㆍ진종오 의원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결과에 따라 당사자들의 반발과 당내 갈등이 한층 깊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가 추진하는 당협위원장 재선출 방안을 둘러싼 반발도 이어졌다. 5선 권영세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중진 불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 “장 대표가 물러나는 게 더 맞겠다”고 직격했다. 전체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 투표를 통해 재선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도부 내부에서는 당 개혁 방향을 놓고 공개 충돌까지 벌어졌다. 지방선거 패배 뒤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던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외연 확대와 화합을 강조하며 “더 센 규율과 엄격한 통제가 아닌, 더 넓은 품과 포용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정당의 권력은 당원에게 향해 있을 때 가장 강력해진다”며 “오직 당원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쇄신의 길”을 강조했다.
장 대표가 조만간 ‘당원 중심 정당 구현’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지도부 내에서도 쇄신 방향을 둘러싼 온도차가 분명해진 셈이다. 비당권파 징계와 당협 재선출, 지도부 노선 충돌까지 한꺼번에 겹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향후 조직 정비와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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