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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몸집 불리기'… 자기자본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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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8-21 06:20:21   폰트크기 변경      

한투證 자기자본 13조ㆍNH투자도 10조 육박
메리츠는 삼성 추월해 4위로
IB경쟁력 강화 및 IMA 등 신사업 확대 위해
이익률 하락 및 마진경쟁 가능성도 커져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상반기 실적 호조와 더불어 차곡차곡 자본을 확충하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일부의 경우 반년만에 자기자본을 20% 가까이 늘리면서 금융투자시장에서의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나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11조1623억원에서 지난 6월 말 13조1922억원으로, 자기자본을 2조299억원(18.19%)이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의 업계 1위다.

이어서는 미래에셋증권(10조5653억원)이 10조원대를 유지한 가운데 NH투자증권이 같은 기간 자기자본을 8조6129억원에서 9조8181억원으로 늘렸다. 증가율은 13.99%(1조2052억원)로, 10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해외 법인 실적 등이 포함된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1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 순 5위였던 메리츠증권도 작년말 7조5353억원에서 올 상반기 8조3495억원으로, 자기자본 10.81%(8143억원)를 늘리며 삼성증권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삼성증권도 7조6445억원에서 8조1566억원(6.70%, +5121억원)으로 몸집을 불렸으나 메리츠증권에 밀려 한단계 내려왔다.

하지만 3분기 들어서는 다시 4~6위권 판도가 다시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월 말 기준 7조9784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19.21%(1조2856억원)의 자기자본을 확충한 KB증권이 지난달 23일 1조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 대금을 전액 납입받았기 때문이다.

해당 증자분의 단순 합산하면, KB증권의 자기자본은 8조9784억원으로 늘어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을 모두 제치고 단숨에 4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증권사들이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외형을 키웠다.

키움증권(6조8909억원·13.30%), 하나증권(6조7172억원·10.09%), 대신증권(4조5937억원·11.19%), 신한투자증권(5조8845억원·3.56%) 등이 순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자본확충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기업금융(IB) 경쟁력 지표이자 신사업 진출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발행어음은 별도 기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투자계좌(IMA)는 8조원 이상 요건을 2개 사업연도 연속 유지해야 사업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자본력이 뒷받침돼야 대형 인수금융과 자기자본투자(PI), 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체급이 커진 만큼 자본 효율성과 건전성 관리는 숙제로 꼽힌다.

자본 증가 속도에 걸맞은 이익을 내지 못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 다수의 대형사가 경쟁할 경우 마진은 하락할 수밖에 없어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IB 진출을 위해 자본 기반을 다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늘어난 자본을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운용 역량이 관건”이라며 “단순한 외형 경쟁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함께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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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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