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0일부터 3개월 동안 발행주식의 3.3%에 해당하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 영업이익에서 설비투자액 제외 현금)의 50% 이내로 한정했던 주주환원 규모를 FCF의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도 제시했다. 시장에선 실질적 주주환원 규모가 10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이날 주가는 급등세로 화답했다.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 역시 이달 말 최대 2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삼전닉스’의 초특급 주주환원이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조처가 사업 경쟁력과 현금 창출력, 중장기 성장성 등 내재 가치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최고가 대비 반토막 주가로 소외된 주주 불만을 잠재우려는 응급 조처로 읽힌다. 3분기 실적을 감안한 고정배당과 일회성 특별배당 등은 물론 추가 자사주 취득‧소각도 예고했다. 불과 보름 전 분기당 주당 375원(삼성전자는 374원)의 쥐꼬리 배당으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던 점에 비추어 늦게나마 실질적 주주환원은 기업 밸류에이션 제고에 도움이 될 듯하다.
하지만 단순히 대규모 영업이익과 주가 괴리 시정을 염두에 둔 일회성 주주환원이라면 투자자 신뢰를 얻기 어렵다. 한국 대표주자로 천문학적 이익을 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승화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수급 안정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 임직원들은 1인당 수억원의 성과급을 챙기면서 정작 주주들에게 장기 투자 명분의 희생을 강요하던 시대는 지났다. 주주 친화적 배당 정책은 이제 중장기 투자의 마중물이자 주가상승 모멘텀의 상수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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