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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당권파에 칼 빼든 국힘 윤리위…징계 후폭풍에 내홍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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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8-23 16:16:49   폰트크기 변경      
당협위원장 지위 상실·총선 출마 영향…법적대응 관측도 제기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은 조경태(왼쪽부터), 권영진, 서범수, 진종오 의원./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인 현역 의원 4명에게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의결하면서 당내 내홍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징계 대상 의원들이 잇따라 반발하는 가운데 당내 중진 의원들도 징계 재고를 요구하고 나선 반면, 당권파에서는 독립기구인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적절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20일 조경태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 6개월, 진종오 의원 2년, 권영진 의원 1년 6개월, 서범수 의원 10개월의 징계를 각각 결정했다. 조경태ㆍ진종오ㆍ권영진 의원의 경우 징계 기간이 2028년 4월 총선 공천 시점과 맞물리면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데 사실상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당원권이 정지되면 현역 의원이 관례상 맡고 있는 당협위원장 지위도 잃게 된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박덕흠 의원에게 패한 뒤 다른 당 의원들에게 박 의원의 낙선을 부탁했다는 이유로 징계 대상에 올랐다. 윤리위는 이를 당론에 반해 정당 질서를 해치는 행위로 판단했다.

권 의원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전ㆍ현직 원내대표와 물리적 충돌을 빚어 윤리위에 제소됐고, 서 의원과 진 의원은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를 초청한 국회 토론회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징계 대상에 올랐다. 진 의원은 6ㆍ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지원한 점도 윤리위 회부 사유에 포함됐다.

징계를 받은 권 의원은 윤리위 징계 절차를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지난 21일 라디오에 출연해 “징계 절차 과정을 보면 너무나 불공정하고, 반대 세력들을 정치적으로 제거하고 입을 막기 위한 것 아닌가”라며 “보수를 혁신하고 통합해서 이기는 보수를 만드는 데 제 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진 의원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징계 근거 공개를 요구했다. 진 의원은 “징계를 결정한 구체적 행위를 공개하지 못한다면 윤리위는 ‘정치적 숙청 도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중진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징계 재고를 촉구했다. 5선 나경원 의원은 SNS에 “이번 윤리위의 징계는 그 시점이나 정도가 지도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백을 벌하면 그것은 공동체에 계가 아니라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5선 윤상현 의원도 “장 대표와 지도부에 간곡히 요청한다. 부디 상식적인 선에서 이번 중징계를 재고해 달라”며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징계 정치의 시작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반면 당권파에서는 윤리위가 독립기구인 만큼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비당권파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중진 의원들까지 징계 재고를 요구하면서 이번 사태가 단순한 윤리위 징계를 넘어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정면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징계 대상에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다수 포함된 데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까지 공개적으로 비판에 가세하면서 계파 갈등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한 의원은 이번 징계와 관련해 자신의 SNS를 통해 “사당화 징계 정치가 민주당을 도와주고 있다”며 “이러니 민주당 정권이 야당 대표는 공격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앞서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 징계 결정이 법원의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으로 제동이 걸린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당사자들이 징계 절차와 수위를 문제 삼아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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