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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ㆍ제조 일자리 동반 감소... 순증 29만개 뒤 경기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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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8-25 13:32:17   폰트크기 변경      

29만개 증가의 착시…일자리 193만개 소멸

일자리 10개 중 9개는 기존 자리…신규 10.7%

건설 현장 ‘회전문 고용’…대체 비중 24%

돌봄이 끌고 건설이 끌어내린 고용시장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임금근로 일자리가 1년 새 29만2000개 늘었지만, 정작 실물경기의 체온계 역할을 하는 건설업과 제조업 고용은 나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총량 지표의 훈풍과 달리, 투자ㆍ생산 현장의 온도는 이미 식고 있다는 신호다.

24일 국가데이터처가 내놓은 ‘2026년 1/4분기(2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82만8000개로 전년동기대비 29만2000개 늘었다. 증가를 이끈 업종은 보건ㆍ사회복지(12만7000개), 숙박ㆍ음식(5만9000개), 전문ㆍ과학ㆍ기술(3만7000개)이었다. 반면 건설업(-5만2000개)은 21개 산업대분류 중 감소폭이 가장 컸고, 제조업(-1000개)도 사실상 정체했다.

건설ㆍ제조업의 부진이 눈에 띄는 이유는 두 업종이 투자와 생산 활동에 선행해 움직이는 경기 민감 업종이기 때문이다. 건축ㆍ설비 투자가 위축되면 건설 현장이 먼저 줄고, 수출ㆍ내수 수요가 꺾이면 공장 가동률과 함께 제조업 고용이 먼저 흔들린다. 반대로 이번 증가를 견인한 보건ㆍ사회복지는 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 확대, 공공ㆍ사회서비스 예산 집행의 영향이 큰 업종이다. 민간 부문의 자생적 회복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뜻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전체 일자리가 순증했다고 해서 모든 업종의 체감 경기가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건설ㆍ제조업처럼 투자ㆍ생산과 직결된 업종의 고용이 줄었다면, 총량 지표와 별개로 경기 흐름을 별도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내부를 뜯어보면 부진의 성격이 더 뚜렷해진다.

건설업 일자리는 163만8000개로, 신규가 33만9000개(20.7%) 만들어졌는데도 그보다 많은 39만2000개가 소멸하며 순감으로 이어졌다. 지속 일자리 비중은 55.3%로 전체 평균(74.0%)보다 18.7%p 낮았고, 일자리 자체는 유지됐지만 근로자만 바뀐 경우를 의미하는 대체 비중(24.0%)은 전체 평균의 1.6배에 달했다. 현장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는 프로젝트형 고용 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건설업의 감소세는 이번 분기만의 일이 아니다. 전년동기 대비 증감은 지난해 1분기 -15만4000개, 2분기 -14만1000개, 3분기 -12만8000개, 4분기 -8만8000개, 올 1분기 -5만2000개로 다섯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감소폭은 완만해졌지만, 아직 플러스 전환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업은 신규 채용도 많지만 그만큼 소멸도 많아, 겉으로 드러나는 일자리 수만으로는 업황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지속 일자리 비중이 낮다는 건 그만큼 현장 단위 고용이 상당히 불안정하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경기 민감 업종의 부진은 청년 고용시장에도 그대로 옮겨붙었다.

20대 이하에서는 제조업(-2만6000개), 공공행정(-1만4000개), 정보통신(-1만4000개), 건설업(-1만2000개)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생산ㆍ투자 현장의 위축이 신규 진입이 잦은 청년층 일자리부터 흔들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이번 통계는 사회보험ㆍ일용근로소득 등 행정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돼 미가입ㆍ미신고 근로자는 포괄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전체 일자리 증가 폭만 볼 게 아니라 업종별 증감의 방향과 폭을 함께 짚어야 노동시장의 실제 흐름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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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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