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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무료' 58억 베팅한 가상자산 거래소…제살깎기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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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8-24 16:34:30   폰트크기 변경      

가상화폐 시총 1위 비트코인이 미국 국채 바이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규제 완화 법안 통과 압박에 7만달러 선을 돌파한 지난 21일 서울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전광판에 시세가 표시돼 있다. / 사진=연합 제공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최근 비트코인이 단숨에 7만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일제히 수수료 무료 마케팅을 재개하고 있다. 다만, 현물 거래 수수료에 집중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수익 구조를 고려할 때 제살깎아먹기식 이벤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지털엑스와 업비트, 빗썸이 사전 공시를 통해 밝힌 수수료 면제 규모는 총 58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파격적인 승부수를 띄운 곳은 디지털엑스다. 디지털엑스는 이날부터 1년간 원화마켓 전 종목 수수료를 무료화했다. 제공 예정인 경제적 가치는 36억5000만원에 달한다. 오세진 디지털엑스 대표는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누구보다 투자자분들께서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업비트의 경우, 지난 23일 테더(USDT)·유에스디코인(USDC) 등 7종의 스테이블코인 원화마켓 페어에 대한 거래 수수료(기존 0.05%) 전면 무료 이벤트를 이달 30일까지 연장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총 11억2000만원 규모의 재산상 이익 제공을 사전 공시했다.


대규모 거래를 일으키는 이른바 '큰 손'을 노린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빗썸은 지난 21일부터 원화마켓 전체 종목을 대상으로 오픈(Open)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하며 10억4000만원의 경제적 가치를 예상했다. 빗썸과 같은 날 개인용 오픈 API 주문 수수료율을 전면 무료화하며 맞불을 놓은 코인원 측도 사후 공시 절차를 밟아 조만간 구체적인 혜택 규모를 밝힐 예정이다.


이처럼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일제히 마케팅에 나선 배경에는 비트코인의 반등세가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7만765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지난 16일 6만2883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23.5% 상승한 수치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재매입)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친(親)디지털자산 정책 추진, 클래리티법(CLARITY Act) 의회 통과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비트코인의 회복세가 뚜렷해지자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수수료 무료화 경쟁의 장기화에 따른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파생상품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한 반면, 국내의 경우, 자본시장법 등 규제 장벽으로 인해 현물 거래 수수료에만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실제로 올 상반기 기준 두나무(업비트) 매출의 97%, 빗썸 매출의 100%가량이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했을 정도다.


특히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관련 제도가 정비되지 않은 과도기인 만큼 소모적인 외형 확장보다는 거래소 본연의 내실 다지기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황석진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고객 유입 차원에서 이런 마케팅 정책을 펼칠 순 있다. 그러나 고질적인 문제(수익 다각화)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성장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우선, 유동성과 거래 안정성, 이용자 보호 및 시장 감시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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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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