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10만원 인상…상견례 이후 111일 만에 극적 합의
피지컬 AI 도입 노사 공감…기술직 500명 신규채용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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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주 앉은 현대차 노사 대표./사진: 현대차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7월 이후 파업 등 진통을 겪은 끝에 나온 극적 타결이다.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17차 교섭에서 최영일 대표이사와 이종철 노조 지부장 등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고 이날 밝혔다. 5월 6일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파업으로 난항을 겪었다.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에 나섰고, 7월 중순 하루 2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수시로 생산을 멈췄다. 8월 21일에는 10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으로, 오전ㆍ오후 근무조가 각각 파업하면서 생산라인 가동 중단은 그 두 배인 120시간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5만5200대가량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대당 판매단가를 적용한 누적 매출 차질액이 2조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한다.
파업 장기화로 차량 생산 차질과 임금 손실은 물론 부품 협력사의 경영난까지 겹치자, 노사는 더 이상의 피해 확대를 막고 협력사ㆍ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협상을 매듭지었다.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파업 여파를 수습하겠다는 방침이다.
임금ㆍ성과 부문에서 노사는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주식 15주, 해시포인트(복지포인트) 50만원, 하기휴가비 20만원 인상에 합의했다. 합의 총액은 3480만원, 인상효과는 4084만원 수준이다. 성과금은 타결 즉시 300%와 일시금 870만원을 지급하고, 11월 말과 12월 말에 걸쳐 나머지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올해 쟁점이던 상여금 인상은 내년 단체교섭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정년 연장은 관련 법률 개정 시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시행하기로 했다. 또 노조 활동 과정에서 사측이 제기했던 손해배상 가압류 10건을 모두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미래 기술 대응에도 뜻을 모았다. 양측은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신사업ㆍ신기술 진행 경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산업 전환에 공동 대응하면서, 제조업 중심 관행에서 벗어나 제도 개선과 제조 경쟁력 강화를 함께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고용 부문에서는 2027년 하반기 200명, 2028년 300명 등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내년부터 해당 공장 근무자들의 대규모 배치전환이 예정돼 신규 채용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채용을 이어가기로 했다.
잠정합의안은 오는 31일 조합원 총회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더 이상의 피해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어렵게 잠정합의를 이뤄낸 만큼 하반기 생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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