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기자회견ㆍ27일 최고위에서 재추진 전망
오세훈ㆍ한동훈, 반대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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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해온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가 지도부 내 신중론에 일단 멈춰선 가운데 원안을 다시 밀어붙일지, 보완책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장 대표는 지난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협위원장 선출방식 변경 안건을 재상정하지 않고 당분간 의견 수렴을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그는 지난 20일 최고위에서 현역의원을 포함한 254개 전국 당협위원장을 당원 투표로 선출하는 방안을 상정했으나 일부 최고위원들이 반대하면서 최종 결정을 미룬 바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협위원장 선출방식 변경 안건 의결이 미뤄진 이유에 대해 “장 대표도 합리적 방안을 찾아서 다음 최고위에서 논의하자고 말했다”며 “다음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변화하기 위해 당원 직선제 아이디어를 꺼냈지만, 일부에서 진정성을 왜곡해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오늘) 결론을 내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장 대표는 26일 예정된 자신의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의식해 의결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당협위원장 재선출안’을 무리하게 통과시키면 이에 따른 당내 공방으로 인해 자신이 의욕적으로 준비한 ‘1주년 메시지’가 뒷전으로 밀릴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취임 1주년을 맞아 회심의 카드로 ‘당원 중심주의’ 구상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기자회견 다음날인 27일 열리는 첫 번째 최고위에 ‘당협위원장 재선출안’을 상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일각에선 장 대표 생각대로 재선출안이 최고위를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도부 9명 가운데 장 대표를 포함해 김민수ㆍ김재원ㆍ조광한 최고위원 등 4명은 찬성, 정점식 원내대표와 우재준 최고위원은 반대 입장이다. 당내에선 과반인 5명이 찬성하면 안건이 가결되는 만큼 신중론인 신동욱, 양향자 최고위원과 임이자 정책위의장의 선택이 변수로 꼽힌다. 그러나 ‘당협위원장 재선출안’에 대한 장 대표의 의지가 워낙 강해 어떤 식으로든 최고위 통과를 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가 이르면 27일 최고위에서 ‘당협위원장 재선출안’을 재추진할 경우 다수 의원과 비당권파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날 보수 야권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반대 의사를 명확히했다.
오 시장은 25일 오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끄는 국회 미래혁신포럼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국의 대(大)전략과 한국의 선택’ 세미나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장 대표가 당협위원장 교체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적절한 시점이라는 게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도 세미나 뒤 언론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장 대표를 겨냥해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유지되는 공당이 이렇게 사당화의 길로 가면 안 된다”면서 “그러면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견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비당권파들이 장 대표 사퇴 요구를 다시 제기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일부 비당권파에서는 이미 장 대표의 연말 또는 연초 사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국정감사와 정기국회를 마치고 나면 자연스럽게 장동혁 체제를 끝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과도체제 뒤 내년 중반쯤 2년 임기의 새 지도부를 선출해 2028년 총선을 대비하자는 의견까지 나온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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