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구상 당내 호응 못 얻자 결단…“설득 못한 책임 전적으로 내게”
지도부 동반 사퇴…60일 내 임시전대 등 차기 지도부 선출 절차 전망
![]() |
| 개혁신당 대표인 이준석 의원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6일 6ㆍ3 지방선거 패배와 이후 당 쇄신 작업의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김정철ㆍ김성열 최고위원 등 지도부도 동반 사퇴하면서 개혁신당은 당분간 천하람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이후 석 달 남짓 당의 자강과 쇄신을 위한 고민과 제안을 해왔으나 당 안에서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오늘 개혁신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의 탓도 아니다. 설득해내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대표인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당대표에 복귀한 이 대표는 올해 지방선거를 직접 지휘했지만 개혁신당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개혁신당은 광역ㆍ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 등에 후보를 냈으나 경기 화성시의원 선거에서 김기현 후보 1명이 당선되는 데 그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서도 개혁신당 당선자는 지역구 기초의원 1명이 유일했다. 이 대표는 선거 직후에도 “부족한 당세로 후보들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한 책임은 저와 중앙당에 있다”며 재정비를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정이한 전 후보의 ‘피습 자작극’ 사건도 당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정 전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인과 공모해 자신이 습격당한 것처럼 꾸민 혐의 등으로 지난달 31일 구속기소됐다. 다만 당에서는 이 사건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직접적인 사퇴 원인이었다는 해석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의 진로와 방향을 놓고 “약간의 이견이 있었지만 갈등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며 이 대표가 당내 의견 수렴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후보 사건에 대해서도 “그 사태 때문에 갈등이 있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 대표 역시 기자회견에서 “우리 앞에는 미룰 수 없는 정치 일정이 놓여 있다”며 “방향에 대한 합의 없이 그 일정을 맞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오히려 당내 다른 구성원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가로막고 있었다면 그 자리를 비우는 것이 당을 위해 선택해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직에서는 물러나지만 개혁신당을 탈당하거나 의원직을 내려놓지는 않는다. 그는 “한 사람의 당원으로, 동탄2신도시의 국회의원으로 제자리에서 할 일을 하겠다”며 “뒤이어 당을 이끌어 갈 분들께 더 큰 힘을 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이 대표 사퇴 직후 지도부 총사퇴 사실을 알리며 천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차기 지도부 선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헌ㆍ당규에는 별도의 비상대책위원회 규정이 없고 대표 궐위 시 잔여 임기에 따라 직을 승계하거나 60일 이내 임시전당대회를 열도록 돼 있어 조만간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조성아 기자 jsa@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