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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대기업만 웃었다…소부장은 ‘남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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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8-26 16:55:43   폰트크기 변경      

대기업 반도체 수출 228.3%↑ 폭증

중견기업은 되레 13.4% 뒷걸음질

장비 수입도 대기업만 63.3% 급증

슈퍼사이클 낙수효과, 공급망 하단엔 안 닿아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지난달 대기업 반도체 수출이 228.3% 폭증하는 동안, 반도체 관련 중견기업 수출은 오히려 13.4%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온기가 대기업에만 머물고, 정작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중견ㆍ중소기업에는 닿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26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6년 7월 기업규모별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대기업 반도체 수출은 381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28.3% 늘었다. 반면 중견기업 반도체 수출은 26억1000만달러로 13.4% 감소했고, 무선통신기기도 31.8% 줄었다. 중소기업 반도체 수출은 4억5000만달러로 57.7% 늘었지만, 절대 규모는 대기업의 1%에도 못 미친다.

수입 쪽 반도체제조용장비에서도 온도차가 뚜렷하다.

대기업의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은 28억5000만달러로 63.3% 급증한 반면, 중견기업은 2억2300만달러(42.4%↑), 중소기업은 8900만달러(20.6%↑)에 그쳤다. 장비 투자 규모 자체가 대기업과 비교가 안 되면서, 반도체 호황의 낙수효과가 공급망 하단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흐름은 수출 비중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전체 수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5.2%로 1년 새 10.9%p 확대된 반면, 중견기업은 19.2%에서 12.8%로, 중소기업은 16.4%에서 11.8%로 각각 쪼그라들었다. 중견ㆍ중소기업 수출이 3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수혜에서는 사실상 소외된 채 철강ㆍ자동차부품 등 전통 품목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찬가지 흐름에서 반도체 클러스터가 몰린 충청권 수출이 대기업 주도로 127.2% 급증한 것과 달리, 같은 지역 중견ㆍ중소기업 수출 증가율은 각각 21.9%, 30.0%에 머문 것도 이런 양극화 구조를 보여준다. 대기업 중심의 초호황이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관세청 관계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규모별 수출입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흐름이 통계에서도 확인된다”며 “이런 편차를 세밀하게 들여다보기 위해 8월부터 기업규모별 수출입 현황을 품목ㆍ국가ㆍ권역별로 확대해 세분화하고, 매월 정기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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