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ㆍ국토부 시설물사고조사委
“입주 세대 많고 기술 한계 고려
기둥ㆍ브라켓 등 활용이 적합”
![]() |
| 지난 7일 인천 송도의 한 신축아파트에서 발코니와 외장재 일부가 떨어져내렸다. / 사진:독자 제공 |
[대한경제=장진우 기자] 인천 송도 신축 아파트 발코니 붕괴 원인으로 철근ㆍ접착제 부족 등 부실 시공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기둥ㆍ브라켓 등을 활용한 하부보강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인천시 공동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는 최근 발코니 붕괴 사고가 일어난 인천 연수구 아파트 현장을 찾아 첫 번째 조사를 개시했다.
사조위는 2시간가량 구조물 단면, 구조물이 탈락한 벽체 부분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발코니는 아파트 본체를 먼저 짓고, 철근을 본체에 연결해 구조물을 덧붙이는 돌출형 방식으로 시공됐다. 본체 콘크리트에 구멍을 뚫고, 접착제를 주입해 철근을 고정하는 ‘케미컬 앵커’ 방식이다. 케미컬 앵커 방식은 철근의 삽입 깊이가 충분히 확보돼야 하는 등 시공 난이도가 높다.
그러나 사고 부위에서 철근 삽입 깊이가 충분하지 않았고, 접착제도 적정량보다 적게 사용된 정황이 일부 확인됐다. 예컨대 접합부의 철근 길이가 190㎜로 설계됐지만, 실제로는 140㎜로 짧게 시공된 것이다.
사조위는 설계 과정에서 구조 계산과 도면 작성이 적절했는지부터 검토를 시작해 필요 시 비파괴ㆍ재하시험 등 구조 안전 검사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사조위 위원장을 맡은 홍건호 호서대 건축토목공학부 교수는 “서류 검토부터 관계자 청문까지 설계와 시공 단계에 문제가 없었는지 면밀히 살필 예정”이라며 “주민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 시 비파괴 검사나 재하시험 등 추가 안전점검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미 입주를 마친 세대가 많은 데다 기술적 한계를 고려하면 비파괴 검사, 재하시험 등을 모두 동원해도 모든 발코니의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선 비파괴 검사는 방사선을 비추거나 초음파를 통해 구조물을 훼손하지 않고 내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철근의 존재 여부를 볼 수 있을 뿐 삽입 깊이나 정착 길이까지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다.
재하시험도 발코니에 무게를 가하고 견디는 정도를 조사할 순 있지만, 돌출형 발코니가 적용된 24세대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해 안전을 확보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케미컬 앵커의 실제 정착 상태를 직접 확인하려면 콘크리트 내부를 들여다봐야 한다”며 “이미 준공과 입주가 완료된 공동주택 전체를 뜯어보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코니 하부에 철골기둥을 세우거나 브라켓을 설치해 기존 접합부 외 별도의 지지점을 확보할 수 있다”며 “미관을 해칠 수는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는 주민들이 납득 가능한 방식으로 별도의 정밀 안전점검을 추진할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비용만 부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신뢰가 담보된 방안이 도출되도록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진우 기자 camel@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