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Vㆍ제네시스 앞세워 전동화 과도기 극복
로보틱스ㆍ휴머노이드로 미래 경쟁력 확보
연 700만대 판매량으로 ‘데이터 플라이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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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ㆍ사장)가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현대차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9% 이상으로 높인 배경에는 하이브리드차(HEV)를 앞세운 판매 확대와 전사적 원가절감이 자리한다. 순수 전기차(EV) 수요가 주춤한 사이 HEV로 수익을 지키고, 원가 구조를 손봐 내실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략은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나왔다. 현대차는 이 자리에서 완성차 본업 경쟁력을 앞세워 대내외 악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목표 상향의 근거는 HEV 판매 호조다. 올 상반기 HEV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18% 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중장기 전략도 HEV에 초점을 맞췄다. 2030년까지 HEV 신차 10종을 출시하고, 북미 HEV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EV 전환 과도기 해법이다. EREV는 평소 EV처럼 전기로 달리다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소형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충전 부담을 줄이면서 EV의 주행 감성을 살릴 수 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싼타페 EREV를 미국에 투입한다.
원가 측면에서는 매출원가율을 2030년까지 기존보다 3%포인트(p) 낮춘다. 구체적으로 차량을 개발ㆍ생산ㆍ판매하는 전 과정에서 비용을 깎는 원가혁신으로 1.5%p, 부품ㆍ소재 값을 낮추는 재료비 절감으로 1%p, 현지 부품 조달을 늘리는 현지화로 0.5%p를 각각 절감한다. 원가ㆍ관세 대응 차원에서 북미 50만대, 인도 32만대 등 현지 생산능력도 추가 확보한다. 수요가 있는 시장에서 직접 만들어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포석이다.
제네시스는 새로운 10년(2026~2035년)을 위한 신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올 하반기 첫 하이브리드차 ‘GV80 하이브리드’를 국내와 미국에 판매한다. 내연기관차 대비 복합연비를 약 25% 개선한 모델이다. 내년 초에는 10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EREV SUV를 내놓는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플래그십 EV ‘GV90’은 세계 최초로 앞뒷문을 각각 여닫는 코치도어, 전복 사고까지 고려한 루프 에어백 등을 적용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4분기 스페인, 내년 오스트리아ㆍ덴마크ㆍ폴란드ㆍ포르투갈에 진출한다. 2030년까지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35만대 판매가 목표다.
전동화의 핵심인 배터리도 직접 만든다. 현대차는 장기간 쌓은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배터리 셀을 자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하이니켈 배터리와 비교해 출력은 2배 이상 높이면서 충전 시간은 40% 줄였다. 이 고성능 배터리를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EREV에 적용한다. 내년 나올 EV 대량판매 모델에는 원가를 낮춘 미드니켈 NCM 배터리를 탑재한다. 같은 부피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이 30%가량 많다.
안전 기술로는 한 셀에서 발생한 고온의 열이 옆 셀로 옮겨붙는 현상을 원천 차단하는 ‘배터리 열전이 방지(TRP)’를 새로 개발해 GV90에 처음 적용했다.
미래사업은 로봇과 자율주행이 핵심이다. 현대차는 올해 4분기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만든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웨이모에 공급하고, 2028년부터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조지아공장에 배치한다. 같은 해 첫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양산차에는 엔비디아와 협업한 자율주행 레벨2+ 기술을 적용하고, 2029년부터 100메가와트급 새만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
현대차는 이 모든 기술을 ‘데이터 선순환체계(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로 통합하려 한다. 양산차에서 확보한 주행ㆍ사용 데이터로 인공지능(AI)을 학습시키고, 개선된 기능을 무선 업데이트(OTA)로 다시 차량에 배포하는 식이다. 연 700만대 이상 판매와 190여개국 네트워크에서 데이터가 쌓일수록 AI 성능이 빨라지며, 현대차는 2033년께 누적 데이터 규모에서 경쟁사를 앞지른다는 목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차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로봇과 로보택시를 생산ㆍ배치하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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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 전략 및 목표
〈중장기 전략〉
○ 공세적 신차 출시
2026~2030년 전 세계에 신차(부분변경, 파생 트림 포함) 100종 출시
○ 현지생산 기반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
2030년까지 생산능력 127만대 추가(북미 50만대, 인도 32만대, 한국 20만대, CKD 25만대)
○ 현지화 기반 권역별 성장전략
북미: 2030년까지 HEV 신차 10종 출시, HEV 판매비중 50% 달성 목표
유럽: 2030년 EV 판매목표 42만대('25년 판매 11만6000대)
인도: 2030년까지 수출비중 30% 확대
국내: 글로벌 제조혁신 거점 역할
〈판매 및 재무목표〉
○ 2030년 글로벌 판매목표
현대ㆍ제네시스 합산 555만대(올해 목표 415만8000대 대비 +139만2000대)
○ 수익성 목표
2030년 영업이익률 9% 이상 달성목표(연결 기준)
영업이익 규모도 기존계획 대비 11% 확대 목표
○ 주주환원
총주주환원율 35% 이상, 최소배당금 1만원 유지
기(旣)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임직원 보상 목적 주주총회 승인분 제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