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제조 1889억ㆍ중소제조 1728억 배정
건설은 실증랩→인증→도입 경로 처음 구축
돌봄ㆍ국방도 로봇 실증 대상에 포함
“현장 없인 기술도 없다”...업종별 맞춤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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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제조 현장의 문턱을 넘지 못하던 로봇이 정부 재정을 매개로 산업 현장 곳곳에 투입된다. 8개 산업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실증 문을 여는 가운데, 건설은 실증부터 인증ㆍ현장 확산ㆍ장비 도입까지 전(全)주기에 걸쳐 패키지 지원을 받는다.
27일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ㆍ피지컬AI 분야에 재정 5조1000억원을 투입하는 가운데 8대 핵심분야 피지컬AI 실증에 내년 7000억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2조8000억원을 배정했다. 지원 대상은 자율제조ㆍ중소제조ㆍ농업ㆍ건설ㆍ물류ㆍ항만ㆍ돌봄ㆍ국방 등 8개 분야다.
가장 많은 예산이 배정된 곳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맡은 ‘자율제조(1889억원)’다. 로봇ㆍ조선 등 주력 업종에서 공장 전체를 AI가 운영하는 ‘풀스택 AI 팩토리’를 국산 기술로 실증하는 것이 골자로, 전북 새만금 로봇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시범 추진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맡은 ‘중소제조(1728억원)’는 수작업ㆍ비정형 공정과 위험ㆍ유해공정에 피지컬AI를 결합한 공정별 표준모델을 118개 확보하고, 이를 검증된 공장에 통합 적용하는 2단계 방식을 택했다.
건설 분야는 국토교통부가 내년 585억원을 배정받아 4단계 상용화 경로를 짠다.
2028년부터 현장 투입 전 로봇 성능을 검증하는 ‘피지컬AI 실증랩’을 구축하고, 용접ㆍ절단 로봇, 미장ㆍ균열보수ㆍ녹제거 로봇, 바닥 레벨링 로봇 등 여러 현장에 공통 적용 가능한 기술부터 지형ㆍ구조가 다른 여러 공사현장에서 동시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건설은 일회성 실증에 그치지 않도록 후속 확산 장치를 촘촘히 짰다.
원격조종-반자율-완전자율 등 단계별 피지컬AI 인증제를 도입하고, 웨어러블ㆍ원격조종ㆍ정밀시공ㆍ시공 자율화ㆍ간접 등 5대 기능 실증용 테스트베드를 지정해 장비 비용을 지원하는 동시에 건설기계 안전ㆍ제작 특례도 부여한다. 주택ㆍ도로ㆍ철도 등 건설사업 단위로 인증ㆍ규제특례ㆍ예산을 묶어 패키지로 지원하고, 2028년부터는 실증을 마친 로봇의 도입비용까지 지원해 8개 분야 중 유일하게 ‘실증-인증-보급’이 하나로 연결된 경로를 갖췄다. 건설기업ㆍ첨단기술 개발기업 등 380개사가 참여 중인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를 통해 실증 과정의 규제도 함께 발굴ㆍ개선할 방침이다.
다른 분야도 저마다 특화된 실증모델을 준비했다. 농림축산식품부(208억원)는 농업선도농가와 공동영농법인에 AI 농업로봇 210대를 보급하고, 농장 출입통제ㆍ소독 등을 로봇으로 통합 대체하는 방역 모델을 병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260억원)는 국산 파운데이션 모델을 탑재한 로봇 100대를 우정사업본부 현장에 투입해 실증한다.
그 외 보건복지부(377억원)는 돌봄 분야로 장기요양ㆍ장애인거주시설에 이동ㆍ이승ㆍ배설보조 로봇을 배치하고, 국방부(430억원)는 수송ㆍ경계ㆍ위험물 취급 등 위험ㆍ비전투 임무부터 민간 피지컬AI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피지컬AI는 현장 데이터와 실증을 통해서만 성능이 확보되는데, 영업기밀 등을 이유로 개별 기업이 실증 기회를 얻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정부가 분야별 실증 기회를 제공해 국산 기술의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도록 하는 게 이번 방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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