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東 발주지연 직격탄…올해 수주‘부진’
정부, 핵심 프로젝트 콕 집어 총력지원 나서
전통 토목ㆍ건설서 원전ㆍ스마트인프라로 재편
“사업발굴부터 수주까지 전 과정 뒷받침”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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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 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조현 외교부 장관. / 사진: 연합 |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중동발 발주 가뭄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 실적에 직격탄을 날리자, 정부가 계약체결이 임박한 핵심 프로젝트를 콕 집어 지원하는 비상 대응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동 발주 지연 여파로 올해 해외수주 여건이 지난해보다 뚜렷이 위축된 데 따른 조치다.
재정경제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73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해외수주 실적 및 향후 지원방안’을 안건으로 논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해외수주는 우리 경제의 중요한 성장동력이지만 올해 해외수주 여건은 중동지역 발주지연 등으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동 발주 지연이라는 단일 변수만으로도 해외건설 전체 실적이 출렁일 만큼, 여전히 중동 의존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정부는 수주 지역과 분야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정책금융과 고위급 수주외교 등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중 계약체결이 기대되는 핵심 프로젝트를 선별해 집중 지원함으로써 실적 방어에 나설 방침이다. 사업 발굴 단계부터 금융지원, 수주 이후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단기 처방을 넘어서는 변화도 감지된다.
정부는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분야 자체가 토목ㆍ건설 중심의 전통적 인프라 시장에서 친환경ㆍ스마트인프라ㆍ원전 등 고부가가치 미래 신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발주 물량을 좇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진 셈이어서, 정부는 정책금융과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신산업 분야의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중앙아시아ㆍ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오는 9월 열리는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와 ‘제8차 한ㆍ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를 계기로 핵심광물ㆍ에너지, AIㆍ바이오, 교통ㆍ물류 등 분야에서 협력을 넓혀 수주 성과로 잇겠다는 구상이다. 중동 편중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정부의 전략이 읽히는 대목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중동 발주 지연으로 올해 수주 여건이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계약이 임박한 핵심 프로젝트들을 놓치지 않도록 끝까지 밀착 지원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원전ㆍ스마트인프라 등 신산업과 신흥시장으로 수주 축을 다변화해 중동 의존도를 낮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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