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집안일은 맡기고, 사교육은 늘리고”…가계지출 구조 바뀐다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8-28 13:47:37   폰트크기 변경      

가사서비스 지출 1년새 70.0%↑

가전ㆍ가정용기기도 40.1% 급증

정규교육은 -28.6%, 학원비는 4.5%↑

‘돌봄 외주화ㆍ사교육 의존’ 뚜렷

대치동 학원가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가구당 가사서비스 지출이 1년 새 70.0% 급증했다. 12대 소비지출 비목 가운데 가장 가파른 증가세로, 집안일을 시장에 맡기는 ‘외주화’가 가계부에 고스란히 찍힌 셈이다. 같은 기간 정규교육 지출은 28.6% 줄고 학원비만 4.5% 늘면서, 공교육 대신 사교육에 기대는 흐름도 함께 짙어졌다.

2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 지출은 13만5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7.9% 늘었다. 12대 소비지출 항목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세부적으로는 가사서비스가 70.0%, 가전 및 가정용기기가 40.1% 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청소ㆍ돌봄 등을 외부에 맡기고, 이를 보조하거나 대체할 가전제품을 사들이는 가구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맞벌이 가구 증가와 고령화가 맞물리며 가사노동을 시장에서 사들이는 이른바 ‘돌봄경제’가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교육비 지출에서도 뚜렷한 구조 변화가 감지됐다.

2분기 월평균 교육비는 17만8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3.0% 늘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온도차가 크다. 유치원ㆍ초중고 등 정규교육 지출은 28.6% 급감한 반면, 학원ㆍ보습교육비는 4.5% 늘며 전체 교육비의 94.7%를 차지했다. 정규교육 지출이 줄어든 데는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영향이 크지만, 늘어난 교육비 부담이 대부분 사교육으로 쏠렸다는 점에서 학부모의 체감 부담은 오히려 커졌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소비 구조 변화는 소득 계층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소득 5분위별로 봐도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 지출은 1분위(8.1%)부터 5분위(17.5%)까지 전 구간에서 늘었고, 특히 3분위(23.5%)와 4분위(20.4%)에서 증가폭이 컸다. 중산층을 중심으로 가사노동 외주화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는 뜻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가전 및 가정용기기 지출 증가는 로봇청소기 등 가사노동을 대체하는 제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고, 가사서비스 지출 증가는 맞벌이 가구를 중심으로 한 외주형 돌봄 수요 확대와 관련이 깊다”며 “교육비는 정규교육 대상 인구가 줄면서 총액 증가율은 낮았지만, 학원비 비중이 커진 것은 사교육 의존도가 구조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경제부
최지희 기자
jh606@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