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전망은 2.6%에서 3.3%로 대폭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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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한국은행이 반도체 호황에 따른 강한 성장세와 물가ㆍ금융불균형 우려로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례적이다. 경기 둔화 우려를 덜어내자 근원물가와 수도권 집값, 가계부채 불안을 선제적으로 잡겠다는 것이다.
2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달에 이은 두 차례 연속 인상이다.
배경에는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가 있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5월 2.6% 보다 0.7%p나 높인 3.3%로 수정했다. 2021년 5월 1%p 상향 후 5년 만에 가장 큰 조정폭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1분기 깜짝 성장에 이어 2분기에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성장률에도 확신이 생긴 셈이다.
반도체 호황의 효과는 또 소득과 소비로 확산하면서 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분기 전년 동기보다 15.6% 증가해 1분기의 13.2%를 웃돌았는데, 소득 여건 개선으로 소비가 늘어 수요 측 물가 압력도 함께 커졌다.
실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3.2%에서 2.8%로 낮아졌지만 기조적인 물가 상승 흐름은 오히려 강해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5%에서 2.6%로 확대돼 2023년 12월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7%로 유지하면서도 근원물가 전망은 2.4%에서 2.5%로 높였다. 내년 근원물가 전망도 2.3%에서 2.5%로 상향했다.
가계부채와 수도권 집값도 금리인상 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가계신용 잔액은 2분기 말 2019조8000억원으로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섰다. 전 분기보다 25조9000억원 늘어 4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도 1.09%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외환시장의 인상 압력은 다소 완화됐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완화와 달러화 약세로 1300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다만 한은은 환율이 과거보다 여전히 높은 만큼 물가에 미칠 영향을 계속 경계하고 있다.
신 총재는 “환율이 많이 안정됐지만 아직도 우리가 익숙한 수준에 비해서는 높다”며 “원화가 추가로 강세를 보이면 현재 19%에 이르는 수입물가 상승률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도 상단 기준 1.00%p에서 0.75%p로 줄었다.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동결 전망이 우세해 한미 금리 차가 단기간에 다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한은이 곧바로 세 차례 연속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금리 전망도 3.00% 5개, 3.25% 10개, 3.50% 6개로 분포했다.
한은은 또한 오는 10월 회의까지 8월과 9월 물가, 2분기 GDP 잠정치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신 총재는 “물가지표가 아주 중요하다”며 “강한 성장세와 소득 여건 개선이 가계와 취약계층까지 파급되는 정도도 주의 깊게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에서는 추가 인상 횟수와 최종금리를 두고 시각이 엇갈린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모든 위원이 공격적인 인상 속도를 지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동결 이후 11월 추가 인상을 전망하고 최종 기준금리는 3.50%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속 추가 인상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인상 시점은 올해 11월과 2027년 2월로 예상한다”며 최종금리 전망을 3.50%로 제시했다.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연내 동결과 최종금리 3.25%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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