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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노정 SK하이닉스 CEO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퍼듀대학교에서 열린 AI 메모리 생산 기지 기공식에서 사업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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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노정 SK하이닉스 CEO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퍼듀대학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 및 투자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
퍼듀대 부지에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착공…연간 수십만 장 생산 규모
美 정부, 칩스법 보조금·대출 약 1조3110억원 지원
한국산 웨이퍼 기반 후공정 현지화…7000개 일자리 창출 기대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현지에 첫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며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나선다. 한국에서 만든 웨이퍼를 미국으로 가져가 후공정(패키징)을 거친 뒤 현지 빅테크 기업에 공급하는 ‘한·미 반도체 공급망 연계’ 모델로, 2029년 하반기부터는 SK하이닉스가 현재 개발 중인 7세대 HBM 'HBM4E'가 연간 수십만장 규모로 미국에서 처음 생산된다.
SK하이닉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퍼듀대학교 부지에서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기공식을 열었다. 어드밴스드 패키징은 미세 공정만으로는 성능 향상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여러 개의 칩을 하나로 묶거나 수직으로 쌓아 성능을 끌어올리는 반도체 후공정 기술이다.
이날 행사에는 마이크 브런 인디애나 주지사, 토드 영 연방 상원의원,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를 비롯해 SK그룹 유정준 미주총괄 부회장, 이형희 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 양국 정·재계 인사와 6·25 전쟁 참전 용사들이 참석했다.
SK하이닉스는 총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인디애나 팹을 건설한다. 미 정부는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보조금 최대 4억5000만달러와 대출 5억달러 등 총 9억5000만달러 상당의 지원을 제공한다. 팹은 2028년 10월 클린룸을 완공한 후 설비 입고 등을 거쳐 2029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공장 완공 후 생산될 주요 제품은 현재 SK하이닉스가 개발 중인 7세대 HBM인 ‘HBM4E’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기공식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 및 발표에서 “인디애나 팹의 HBM 생산 능력은 연간 D램 웨이퍼 수십만 장 규모가 될 것”이라며 “미국 최초의 HBM 생산 거점이자 메이드 인 USA HBM을 공급하는 핵심 기반으로서 미국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경제·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 체계는 한국 국내 공장에서 전공정을 마친 최첨단 웨이퍼를 미국으로 운송해 인디애나 팹에서 어드밴스드 패키징 및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 등 현지 빅테크 고객사에 ‘Made in USA’ 타이틀을 단 차세대 HBM을 적기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퍼듀대와 R&D 협력…7000개 일자리 창출 및 주한미군 전역자 채용
생산라인 외에도 퍼듀대학교 부지 내 ‘어드밴스드 패키징 R&D 테스트베드’가 조성된다. SK하이닉스는 퍼듀대와 어드밴스드 패키징 분야 R&D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차세대 패키지 기술 공동 연구와 우수 인재 유치에 협력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의 투자는 현지 반도체 생태계 강화와 한미 경제협력 확대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사 100여 곳이 웨스트라피엣 진출을 논의하고 있다. 팹 가동 시 상주 인력 1000여명을 포함해 건설·운영 인력과 협력사 공급망을 합쳐 약 7000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는 이번 투자를 두고 단순한 생산시설 투자를 넘어 미국 내 첫 AI 메모리 생산·R&D 시설 구축이라며, 반도체 인재 육성과 정부·외부 기관 협력 강화가 가능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인디애나주와의 인연을 기려 대한상공회의소 및 한미동맹재단의 ‘주한미군 전역 장병 취업 플랫폼’을 통한 전역 군인 대상 별도 채용 절차도 운용한다. 이날 참석한 토드 영 연방 상원의원은 “칩이 경제와 국가 안보를 지키는 데 하는 역할을 고려할 때 제조를 타국의 선의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미국 내 첨단 제조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곽노정 CEO는 “미국은 최고의 고객과 연구역량, 생태계가 결합된 AI 혁신의 중심지”라며 “투자 및 협력을 지속 확대해 미국 AI 산업의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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