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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넥츠커피 이일용 대표/사진:최종복기자 |
[대한경제=최종복 기자] “포기하지 않고 한 발자국씩, 깊은 맛을 만들어가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시간을 응원합니다.”
한 잔의 좋은 커피가 우리 손에 쥐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씨앗이 뿌리내린 땅, 뜨거운 열을 견뎌낸 시간, 서로 다른 향이 어우러지는 순간들. 사람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 팀 바리스타 챔피언십’ 2회 우승(KTBC, 2019, 2021년) 및 ‘KBA 올해의 로스터'(2021년)에 빛나는 커넥츠커피 이일용 대표를 만났다.
초록우산 중고액 후원자 모임 ‘그린리더클럽’ 회원이며,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멘토이기도 한 이 대표에게서 지나온 삶의 이야기와, 지금 이 순간을 지나고 있는 청년들에게 전하는 담담하고 따뜻한 메시지를 들어봤다.
◆아현동 골목을 누비던 골목대장의 추억
이일용 대표의 유년 시절 배경은 '가구단지'로 유명했던 서울 아현동이다.
골목 구석구석 친구들과 샛길을 탐험하고, 때로는 담을 넘거나 벽에 분필로 낙서하다 동네 어른들께 혼나기도 했던 장난꾸러기 소년이었다.
"당시엔 함께 놀 수 있는 또래 친구들이 정말 많았어요. 말뚝박기, 술래잡기, 팽이치기, 딱지치기까지... 심심할 틈이 없었죠. 가끔 아버지가 사주시던 갈비집 외식과 후식으로 먹던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 따뜻한 추억이었다."
이후 청소년기를 보내며 20년 가까이 살았던 염창동에서는 삶의 소중한 전환점이 되어준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
그 친구들과의 만남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도 없었을 것이라며 소탈하게 웃어 보인다.
◆ 소처럼 꾸준하게, 호기심에서 업(業)이 된 커피
자신을 드러내는 특별한 색깔이나 화려한 별명은 없다며 겸손해하는 그지만, 스스로를 설명하는 단어로는 망설임 없이 '소'를 꼽는다.
소띠이기도 한 그는 늘 일을 달고 살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수습해 나가는 성실한 일꾼이다.
남들이 말하는 그의 가장 큰 장점 역시 '꾸준함'과 '성취욕'이다.
그런 그가 커피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군 복무 시절이었다.
"원래 서비스직이 성향에 맞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그러다 군대에서 드립커피를 정성스레 내리는 선임을 보게 됐죠. '왜 저렇게까지 빠져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따라 해본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취미가 되고, 결국 평생의 업(業)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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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립준비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커넥츠커피 이일용대표/사진:초록우산 제공 |
◆혼자가 아니었기에 버틸 수 있었던 시간
지금은 자신의 브랜드를 이끄는 이대표이지만, 누구에게나 그렇듯 이대표에게도 힘든 시절은 있었다.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며 감정적으로 꽤나 힘든 시기를 거쳤고, 때로는 세상에 오롯이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외로움과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세상에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버틸 수 있었던 건 주변의 좋은 친구들 덕분이었습니다.
제가 엇나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고 곁을 지켜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시련의 시간을 잘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커피도 뜨거운 로스팅과 세심한 추출 과정을 거쳐야 깊은 맛과 향이 완성되듯, 우리 아이들의 성장에도 시간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웁니다.”
◆나눔은 좋은 사람들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시너지
이대표의 삶에서 소중한 인연들은 늘 큰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중고등학교 시절, 방황하던 그를 공부와 독서의 길로 이끌어준 친구는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소중한 인연이다.
사업체를 이끄는 대표로서 직원과 동료를 선발할 때도 그는 '사람과의 합'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나눔은 서로 다른 원두가 어우러져 더 깊은 맛을 내는 '블렌딩(Blending)'과 같습니다.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풍미가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관계 속에서 생겨납니다. 내가 가진 작은 것을 나눌 때 그것은 단순한 시혜가 아니라, 아이들의 삶을 성장시키고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연결(Connect)해 주는 단단한 고리가 된다고 믿습니다”
◆ 오늘 한 발자국 나아가는 삶의 선택들
인생의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그가 꼽은 '가장 잘한 선택'은 두 가지다.
바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 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룬 결혼이다.
선택의 순간마다 그가 기준으로 삼는 원칙은 의외로 담백하다. '혹여 잘못된 선택이라 할지라도 다시 수습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 무모한 과욕보다는 책임질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최선의 길을 찾아 나가는 것이 그의 지혜다.
마지막으로 자립을 준비하며 세상으로 나아갈 청년들에게 이일용 대표는 묵직한 응원의 말을 건넸다.
"인생은 생각보다 깁니다. 지금 당장 눈앞의 현실이 여러분이 꿈꾸는 이상과 달라도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순간에 이뤄지는 성취는 없습니다. 모든 일에는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니까요. 포기하지 않고 하루에 한 발자국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바라는 삶과 목표에 성큼 가까워져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매일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원두가 좋은 커피가 되기까지 서두르는 법이 없듯, 그의 하루하루도 그렇게 쌓여왔다.
오늘도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그의 이야기가 잔잔한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
고양=최종복 기자 bok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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