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새 자카르타 3개점 연속 개편
‘하이브리드’ 대신 K푸드 결합 ‘홀세일 푸드마켓’으로
도매 전환 후 매출 23%ㆍ객수 3배↑
| 인도네시아 다카르타 롯데마트 끌라빠가딩점 계산대에 몰린 현지 고객들. /사진: 롯데마트 제공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끌라빠가딩점을 도ㆍ소매 통합 매장으로 재단장했다. K푸드 즉석조리 콘텐츠를 도매점의 집객 무기로 앞세운 개편이 매출과 객수를 함께 끌어올리자 현지 전역으로 넓힌다.
2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날 다시 문을 연 끌라빠가딩점은 전체 7600㎡(2300평) 규모로, 도매와 소매 매장을 한 건물, 같은 층에서 운영하는 복합 점포다. 2011년 개점 이후 15년 만의 전면 개편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7월 9일 소매 쁘라무까점, 7월 23일 도매 세랑점에 이어 두 달 새 세 번째 점포를 선보였다. 이번 개편으로 도매 매장은 ‘홀세일 푸드마켓(Wholesale Food Market)’, 소매 매장은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두 형태가 섞였다는 뜻의 ‘하이브리드’ 대신 도매 본연의 가격 경쟁력에 K푸드 콘텐츠를 얹은 매장 가치를 앞세우려는 포석이다.
개편 핵심은‘K밀솔루션’이다. 도매와 소매를 연결하는 지점에 전진 배치했다. 843㎡ 규모 공간으로 창고형 도매가 매장에서 대용량, 저가 장보기와 외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즉석조리 매장 ‘요리하다 키친’을 중심으로 카페, 베이커리, 피자 등 한국식 외식 콘텐츠를 모아 100여종의 한식 먹거리를 선보인다. 전문 조리 코너 7곳과 144석 규모의 취식 공간을 마련했다.
소매 매장은 식품 면적 비중을 90%까지 늘렸다. 신선식품 코너를 30% 넓혀 입구 전면에 배치하고, 면류 180여종을 모은 누들존과 주류 전문 매장을 새로 들였다. 소매에서 검증된 한식소스와 월드누들 등 특화 상품도 더했다. 도매 매장은 신선식품 면적을 압축하는 대신 대용량, 냉동 상품을 늘렸다. 외식업 사업자를 겨냥한 호레카(호텔ㆍ레스토랑ㆍ카페)존과 인근 소매상을 겨냥한 50m 길이의 소포장 상품존을 갖췄다.
롯데마트는 홀세일 푸드마켓 모델로 현지 실적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2024년 1월 첫 그로서리 특화 매장인 간다리아시티점을 연 뒤 2년 7개월간 인도네시아 도ㆍ소매 점포를 재단장한 결과, 이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 방문 고객 수는 64% 늘었다. 도매 부문은 홀세일 푸드마켓 전환 뒤 매출이 23%, 객수가 3배 뛰었다. 7월 문을 연 세랑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30%, 객수 3.1배 늘었다. K밀솔루션 매출은 재단장 전보다 6배 증가했다. 세랑점에서는 방문객 2명 중 1명이 이 구역을 찾았다. 소매 부문도 4개 매장을 전환한 뒤 매출과 방문객이 각각 16%, 43% 증가했다.
도ㆍ소매 통합 매장은 인도네시아 특유의 유통 지형에서 나왔다. 1만2000여개 섬으로 이뤄져 대도시에는 현대적 소매업이 발달한 반면, 외곽은 물류 인프라 제약으로 소규모 소매상 중심의 도매 유통 구조가 자리 잡았다. 2008년 한국 유통사로는 처음 진출한 롯데마트는 도매 36개점, 소매 11개점을 이원 운영하며 도매는 홀세일 푸드마켓, 소매는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공략한다.
차우철 롯데마트ㆍ슈퍼 대표이사는 “인도네시아는 롯데마트 해외 사업의 핵심 축이자 성장 동력으로 이번 끌라빠가딩점은 소매의 그로서리 혁신과 도매의 홀세일 푸드마켓 강점을 집약한 복합 매장”이라며 “차별화된 K푸드와 고객 맞춤형 쇼핑 환경을 앞세워 인도네시아 리테일 경쟁력을 확고히 다지고 동남아 사업 성장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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