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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개월 만에 1360원대…하락세 더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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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8-31 16:15:52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로 떨어져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졌지만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한국은행의 연속 기준금리 인상 등 원화 강세 요인이 이어지면서 환율은 다시 하락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3.9원 내린 1368.6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도 1360원대에서 움직이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7월24일(1367.2원) 이후 약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 28일에도 8.4원 내린 1372.5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후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야간거래에서는 주간 종가보다 7.4원 오른 1379.90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이날 다시 하락하면서 1370원선을 내줬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졌는데도 환율이 하락한 것은 최근 원화가 글로벌 달러 흐름뿐 아니라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에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들어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관련 자금 유입과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가 겹치면서 환율이 빠르게 하락했다고 분석한다.


기업의 주주환원과 국내 투자가 확대되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한은의 연속 기준금리 인상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지난 27일에도 연 3.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00%p에서 0.75%p로 좁혀졌다.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3.3%로 높인 점도 원화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반도체 호황이 수출과 기업 실적에 이어 국내 생산과 소비로 확산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환율의 단기 반등 요인으로 남아 있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둔화한다는 확신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은 이를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9월 0.25%p 금리 인상 확률은 워시 의장의 연설 전 35.4%에서 연설 후 57.5%로 상승했다.


다만 워시 의장이 9월 금리 결정을 직접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은 만큼 향후 통화정책 경로는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다음 달 1일, 서비스업 PMI는 3일 발표된다. 4일에는 8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된다.

고용과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강하면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한층 높아지면서 환율이 반등할 수 있다. 반대로 노동시장 둔화가 확인되면 긴축 우려가 약해져 국내 달러 공급에 따른 환율 하락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광혁 LS증권 투자전략실장은 “현재 금리와 펀더멘털 요인까지 고려했을 때 환율은 상방보다는 하방 압력이 높은 시점”이라며 “연말 원·달러 환율이 1346~1452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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