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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근로자 ‘복지’ 강화…안전 넘어 ‘건강ㆍ생활’까지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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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04 06:00:37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건설현장의 근로자 복지가 사고 예방을 넘어 건강과 휴식, 생활까지 챙기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휴게실이나 샤워실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데 그쳤던 과거와 달리, 근로자의 건강상태를 상시 점검하고 생활습관 개선을 돕는 프로그램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건강상태 측정과 금연ㆍ금주 상담, 생활습관 개선 등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히 작업 중 사고 위험을 관리하는 데서 벗어나 근로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근로자의 휴식 자체를 유도하는 제도도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근로자가 정해진 휴식시간을 제대로 지켰는지 인증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휴식 인증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폭염이나 한파 등 기상 여건이 갈수록 극단적으로 변하면서 적절한 휴식을 안전관리의 한 축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DL이앤씨는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보건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보건관리자가 탑승한 ‘보건버스’를 주요 현장에 투입해 근로자의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여름철 폭염뿐 아니라 올해 혹한기에도 운영을 강화해 계절별 건강 위험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장 안전활동에 참여한 근로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D-세이프코인’ 제도에도 최근 우수 참여자 포상을 신설했다. 근로자가 안전ㆍ건강관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다.

대우건설도 현장근로자의 휴식과 사기 진작에 초점을 맞춘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5개 현장에 ‘대우네 뿌듯트럭’을 보내 간식을 제공하고 근로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단순한 편의시설 제공에서 나아가 현장 구성원이 잠시 쉬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현장 밀착형 복지의 하나인 셈이다.

현장 밖에서는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복지의 빈틈을 메우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건설근로자 쉼터’다. 단순히 쉬어가는 공간에서 벗어나 건강ㆍ세무ㆍ노무 상담과 각종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는 생활밀착형 복지 거점으로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고용관계가 현장 단위로 끊기는 건설근로자의 특성을 고려해 한 곳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원 범위도 근로자 개인을 넘어 생애ㆍ가족 단위로 넓어지고 있다. 건강검진과 단체보험을 비롯해 결혼 지원, 휴양시설 이용 등 근로자의 생활 안정과 복지를 뒷받침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관계자는 “특정 건설사에 장기간 소속되기 어려운 일용직 근로자에게는 이 같은 공적 복지체계가 사실상 기업 복리후생의 공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건설현장의 복지 개념이 달라지는 배경에는 근로자 고령화와 기후변화, 중대재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확대가 맞물려 있다. 특히 고령 근로자가 늘면서 만성질환이나 기초 건강상태가 작업 중 사고 위험과 직결될 수 있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폭염ㆍ한파가 일상화하면서 충분한 휴식과 건강관리 역시 현장 안전을 좌우하는 요소가 됐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일용직 중심의 고용 특성상 개별 기업의 복리후생에서 비껴나기 쉬운 건설근로자를 직접 찾아가는 지원 등이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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