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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9 자주포로 방산 영토 넓히고, KAI 품어 우주로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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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01 15:56:16   폰트크기 변경      
미국ㆍ스페인 수출 교두보 마련 및 지분 취득 공정위 승인

[대한경제=이근우 기자] 한화가 한달새 K9 자주포의 미국ㆍ스페인 수출 교두보를 잇달아 확보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취득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승인까지 받아내며 방산을 넘어 우주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한국판 록히드마틴ㆍ스페이스X로의 밑그림을 구체화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8월31일) 스페인 방산업체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고 서유럽 시장에 첫발을 들였다. 계약 규모는 최소 6675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 19일에는 미 육군과 K9 자주포 시제품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무기체계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에서 K-방산 새역사를 쓰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제품 계약이 향후 최대 30조원 규모 본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로써 한화는 한달새 미국(시제품 단계)과 스페인(계약 체결) 등 2곳에서 완제품 수출 성과를 내며 K-방산 맏형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한화가 지난달 29일 서울 큐브컨벤션센터에서 ‘한화 우주 컨퍼런스(Space, with us)’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 한화 제공


방산업계 호황 아래 한화는 미 국방 및 안보 전문매체 디펜스뉴스가 선정한 ‘2026 방산기업 톱100’ 가운데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도 22위에서 6계단이나 뛴 순위다. 바로 위에 있는 독일 라인메탈(112억1319만달러)과 한화(104억3764만달러)간 매출 격차는 7억7555만달러 정도다.

한화는 방산 기술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사업청과 함께 K9 자주포의 탄착 정밀도를 6배 가량 높이는 탄도수정신관 개발에 착수했다.


한화시스템은 해군 군수지원함ㆍ구조함 등 4척에 야간ㆍ악천후 작전이 가능한 전자광학(EOㆍ적외선(IR) 관측장비를 공급했다. 또 글로벌 연구개발(R&D) 역량평가(CMMI)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7회 연속 최고 등급(레벨5)을 획득해 17년째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K-방산 맏형인 한화의 선전에 힘입어 한국 무기 수출 시장 위상도 덩달아 높아졌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기준 2025년 한국의 세계 무기시장 점유율은 6.0%로, 전년(3.6%)보다 2.4%포인트(p) 뛰었다. 순위로는 미국(42%)ㆍ프랑스(10%)ㆍ이스라엘(7.8%)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한화의 행보는 이제 우주로 향한다. 방산 다음 무대로 우주 사업을 점찍은 것이다. 얼마전에는 첫 개방형 우주 컨퍼런스 ‘스페이스, 위드 어스’를 열고, 2040년 55조원 규모 우주 베팅 청사진도 재확인했다.


한화는 또 지난달 31일 공정위로부터 KAI 지분 15.89% 취득 건을 승인받기도 했다. 공정위 측은 “지배력을 확보하는 수준이 아니어서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는 취지로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화 측은 “K-방산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승인으로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지상)-한화오션(해양)-한화시스템(지휘통제ㆍ레이더)에 이어 KAI(항공우주)까지 사실상 한지붕 아래 두게 됐다. 이를 두고 육ㆍ해ㆍ공ㆍ우주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종합방산 체제 완성 단계에 근접했다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진두지휘한 그룹 주력 사업인 방산에서의 성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 먹거리인 우주 사업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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