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오는 9일부터 개인투자용 국채를 확정기여형(DC) 및 개인형(IRP)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매입할 수 있게 돼 국채와 연금을 결합한 장기 자산관리 시장이 커진다.
현행 전용계좌로만 투자할 수 있었던 개인투자용 국채를 퇴직연금 계좌에 편입할 수 있게 돼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 미래에셋, 한국투자, NH투자, 삼성, KB증권 등 5개 증권사와 신한, 하나, NH농협은행 등 3개 은행이 DC 및 IRP 계좌를 통한 개인투자용 국채 편입상품을 취급한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개인의 장기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재작년 6월 발행한 저축상품이다.
현재 이 상품은 전용계좌를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한데, 관련 제도 개편으로 이달부터는 퇴직연금계좌를 통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상품은 만기 10년물과 20년물로 구성되며 금융회사별 금리와 상품 조건은 동일하다. 매월 청약 방식으로 모집 발행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그간 접하기 어려웠던 국채 장기물에 10만원 단위의 소액투자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예금,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이율보증형 보험계약(GIC) 등 기존 안전자산 외에 국가가 발행하는 투자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만기 보유 시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이율에 연복리까지 적용돼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장점으로는 △세액공제 △과세이연 △저율 분리과세가 꼽힌다. 우선 발행 시점 금리를 만기까지 고정해 장기간 이자율 변동 위험 없이 자산을 운용할 수 있고 매입 금액 총 2억원 한도 내에서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또 퇴직연금 계좌운용 시 운용수익에 대한 과세가 인출 시점까지 이연되고 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세가 적용되는 등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매입 시점을 나눠 만기를 순차적으로 분산시키는 ‘채권 사다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0년물을 매월 일정 금액씩 나눠 매입하면 10년 뒤부터 각 매입분의 만기가 차례로 돌아오는 구조를 만들 수 있고, 여기에 20년물 활용 시 만기 시점을 분산해 은퇴 이후 장기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설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 자금이 오래 묶이는 만큼 단기 자금이 필요한 투자자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발행 후 1년 내 중도해지할 경우 연복리 혜택이 소멸되는 등 중도 자금이 필요한 경우 당초 기대했던 장기 투자효과를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는 기존 퇴직연금 운용 경쟁력을 앞세워 적극적인 상품가입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경험과 퇴직연금 운용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024년 개인투자용 국채 첫 발행 당시부터 전용계좌 단독판매사로 참여해 청약과 배정, 중도환매 업무를 전담해왔다”며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올 2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52조원을 기록하는 등 대규모 적립금 운용능력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개인투자용 국채와 예금 등 원리금 보장상품, 펀드, ETF 등을 조합한 연금 포트폴리오 종합 관리 역량을 강조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가입자별 연금마스터(PB)를 통한 상담과 디지털 플랫폼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의 장기 연금자산 관리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사전청약 알림 등 커피 교환권 증정 이벤트를 통해 고객확보 선점에 나섰다. 오는 8일까지는 사전청약 알림신청 고객을, 오는 9일부터 올 11월30일까지 퇴직연금 개인투자용국채 100만원 이상 청약고객 800명을 대상으로 커피 모바일 교환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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