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확대에도 공동수급체 10개 안팎 전망…통합 발주 원가부담도
[대한경제=안재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대구연호 A-1BL’과 소규모 단지인 ‘경북영천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을 하나로 묶어 발주한다.
두 사업지가 단일 공구로 묶이면서 공동도급 대상 지역이 대구에서 경북까지 넓어졌지만, 업계가 기대했던 조달청의 지역업체 시공능력평가액(이하 시평액) 기준 완화 가능성은 낮아졌다.
7일 LH에 따르면 ‘대구연호 A-1BL 및 경북영천 아파트 건설공사’를 이달 종합심사낙찰제 방식으로 발주할 계획이다.
발주액은 3509억원이다. 이 가운데 도급금액은 3147억원, 관급자재비는 363억원이다. 애초 하반기 발주계획에는 대구연호 4037억원, 경북영천 223억원 등 총 4260억원 규모로 잡혔지만, 실시설계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조정됐다.
LH 관계자는 “기존 발주계획에는 실시설계 전 추정공사비가 반영됐다”며 “현재 입력된 금액도 최종 금액은 아니어서 추가 조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발주 배경에 대해서는 “공사 규모를 키워 일정 규모 이상의 시공사 참여를 유도하고 입찰 참여 부족을 방지하는 한편, 대구연호와 경북영천의 지리적 접근성도 고려했다”며 “사업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통합 발주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공동도급이 가능한 지역업체 범위다.
애초 대구연호 단독 발주를 전제로 지역의무공동도급 요건을 충족할 대구지역 건설사가 부족하자 업계는 조달청에 지역사 시공능력평가액(이하 시평액) 기준을 2∼3배 완화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경북영천이 묶이면서 공동도급 대상이 경북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조달청이 시평액 기준을 완화할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경북까지 범위를 넓혀도 공동수급체 구성 여력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이다.
대구연호 단독 발주 때 6∼7개 팀 수준으로 예상됐던 공동수급체 수는 늘지만, 여전히 10여개 팀에 그칠 전망이다.
A사 관계자는 “대구ㆍ경북 종합건설사를 분석한 결과, 대기업과 사고사망만인율 감점 업체 등을 제외하면 10% 이상 지분 참여가 가능한 지역사는 22개사 수준”이라며 “지역업체 참여비율 만점 기준인 30%를 채우면 구성 가능한 공동수급체는 8개 안팎”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업체 참여에 따른 가점을 일부 포기하고 지분을 20% 수준으로 낮추는 경우까지 감안해도 실제 입찰 참여팀은 10개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통합 발주에 따른 현장관리 비용 증가도 변수다.
시공사 입장에서 착공 후 대구와 영천 사업장을 각각 관리해야 해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B사 관계자는 “1건으로 발주되지만 현장관리는 별도로 이뤄져 인력과 간접비 부담이 크다”며 “업계가 선호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공공공사 일감이 부족한 만큼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고서라도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LH는 이 같은 통합 발주 방식을 일률적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발주계획 수립 과정에서 사업지 간 거리와 규모 등을 따져 적합한 사업이 있을 경우 내부 검토를 거쳐 추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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