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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반도체황산 생산능력 32만t으로 확대…AI 수요 선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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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02 16:21:47   폰트크기 변경      

온산제련소 20ㆍ21호 라인 가동, 연 4만t 추가…국내 수요 60% 담당
최대 50만t까지 단계 확대…미국 테네시 공장에도 10만t 라인 검토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사진: 고려아연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고려아연이 반도체 산업의 필수 소재인 반도체용 초고순도 황산(반도체황산)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고려아연은 울산 온산제련소 내 반도체황산 20ㆍ21호 생산라인 증설을 최근 마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두 라인에서 연간 약 4만톤(t)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고려아연의 반도체황산 생산능력은 기존 연 28만t에서 32만t으로 늘었다.

이번 증설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의 신규 생산시설 가동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고객사 설비 투자 일정에 맞춰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키워 왔다. 2024년 18ㆍ19호 라인을 추가해 연간 생산량을 24만t에서 28만t으로 늘린 것이 대표적이다.

반도체황산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웨이퍼 표면의 유기물과 미세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세정 공정의 핵심 소재다. 회로가 미세해질수록 불순물 허용치가 극도로 낮아져 황산의 순도와 품질 일관성이 수율ㆍ신뢰성에 직접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라인만 갖추면 바로 공급하는 범용 제품과 달리, 고객사의 품질 승인과 공정 검증을 거쳐야 하고 안정적 공급 실적도 요구된다.

고려아연은 현재 국내 반도체황산 수요의 약 60% 이상을 담당하는 최대 공급사다. 생산량의 약 95%가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에 공급되며,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도 제품을 대고 있다.

생산 방식에도 강점이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ㆍ연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황(SO₂)을 여러 단계로 회수ㆍ정제해 순도 99.9999% 이상의 ‘식스 나인(6N)’급 초고순도 황산을 만든다. 외부에서 유황을 조달하는 일반적 방식과 달리 제련 부산물을 원료로 써, 글로벌 유황 가격과 공급망 변화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갖췄다.

친환경 경쟁력도 부각된다. 2024년 12월 영국 기후변화 전문기관 카본 트러스트는 고려아연 반도체황산 제품에 탄소발자국(PCF) 인증을 부여했다. 향후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가 요구하는 저탄소ㆍ친환경 공급망 기준에 대응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고려아연은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의 증설 일정에 맞춰 생산능력을 최대 50만t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029년 시운전, 2030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국 테네시주 통합제련소에도 연간 약 10만t 규모의 반도체황산 라인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 축적한 생산ㆍ품질관리 역량을 미국 반도체 공급망까지 넓힌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반도체황산은 수율과 신뢰성에 직결되는 핵심 소재로, 설비뿐 아니라 장기간 축적한 초고순도 정제기술과 품질관리 역량, 안정적 공급 실적이 중요하다”며 “이번 증설로 국내 주요 고객사의 신규 시설 가동에 적기 대응하고 반도체 소재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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