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경제=정대연 기자] 가정용 냉동 치킨 시장에서 주요 식품기업들이 맞붙는다. 재료부터 조리법까지 프랜차이즈 치킨 수준을 구현할 수 있게 개발해 고물가 속 집밥 수요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2일 롯데웰푸드는 냉동 치킨 신제품 ‘쉐푸드 치킨’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존 냉동 치킨 제품‘소스에 빠진 닭’을 단종 시킨 후 자사 가정간편식(HMR) 브랜드‘쉐푸드(Chefood)’산하에서 새 제품을 내놓았다. 당시 ‘구운 치킨’콘셉트를 내세웠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치킨 프랜차이즈 인기 메뉴를 차용해 ‘튀긴 치킨’에 소스를 더한 조합으로 차별화했다. 롯데웰푸드에 앞서 지난달 동원F&B의‘케바삭’, 7월 하림 맥시칸의 ‘저당 닭강정’등이 연이어 출시됐다.
식품업계는 과거에도 냉동 치킨을 선보인 바 있지만,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치킨이 쓰는 부위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대체재를 표방하고 나선게 다르다. 과거에는 닭고기 순살을 성형한 너겟류였다면 최근 선보여진 냉동 치킨은 국내산 냉장 닭봉, 닭다리살 등을 활용해 순살 또는 뼈있는 치킨 형태로 만든다.
펜데믹 시기였던 2020년 에어프라이어 보유율이 36%에서 2023년 70%로 늘어나며 가정에서 냉동 간편식을 조리하기 편해진 것도 신제품 출시를 결정지었다. 신제품들은 모두 ‘에어프라이어 10분 조리’를 강조하고, 성형 공법도 여기에 맞췄다. 동원F&B의 ‘공기바삭공법’은 튀김 반죽에 미세 기포를 형성해 지방을 고르게 분산시켜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해도 배달 치킨 수준의 완성도를 구현한다. CJ제일제당의 소바바 는 에어프라이어 조리시 소스가 타는 문제를 얇고 균일하게 입히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에서 솔을 활용해 소스를 입히는 방식을 대량 생산 공정에 입힌 것이다.
외식 물가 상승 영향도 크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6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다.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2만원을 넘었고 배달비를 합하면 3만원에 육박한다. 반면, 냉동치킨은 1∼2인용으로 적합한 저용량 가성비를 앞세운다. 330∼350g 기준 7000원 선이다. 7∼9호(651g∼950g) 닭을 사용하는 배달 치킨과 비교하면 100g당 1700원 가량 냉동 치킨이 저렴하다.
시장 선두주자의 흥행도 후발주자들의 참전을 이끌었다. 냉동 치킨 선두인 CJ제일제당의 소바바는 지난 6월 간편식 브랜드 ‘고메’의 냉동 치킨 제품이었던 소바바를 단일 브랜드로 격상시켰다. 앞선 3월 선보인 소바바 황금홀릭이 3개월만에 누적 매출 60억원을 돌파하며 흥행하자 신규 메가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뒤이어 냉동 치킨을 선보인 동원F&B는 6월 준공한 진천 제2사업장의 유럽 천단 생산설비, 품질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케바삭을 생산하며 맞불을 놨다.
식품업계는 앞으로 냉동 치킨을 포함한 냉동 간편식 시장 전체가 커질 것으로 본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6526억원에서 2024년 6조342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냉동 제품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정대연 기자 k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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