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자금 회전율 개선 기대 속 “시스템 개편·외환 결제 부담 선결돼야”
“주요국 결제 단축 연계 필수…외국인 거래 비용 감안한 로드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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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T+1) 토론회’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최장주 기자 |
2일 금융투자협회는 서울 여의도 금투협 불스홀에서 ‘결제주기 단축(T+1일),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듣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결제주기 단축에 따른 시장 영향과 실무 과제를 점검했다.
개인투자자 관점에서는 자금 회전율 제고와 미수거래 일정 단축이 쟁점으로 거론됐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T+1 도입 시 매도대금 출금과 재투자가 하루 앞당겨지지만 미수금 상환 및 반대매매 실행 일정도 단축된다”며 “결제 불이행을 리스크와 비용 관리 차원에서 접근하는 시장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증권업계는 50년 넘게 유지된 T+2 인프라 개편에 신중론을 제기했다. 박상현 NH투자증권 차장은 “1970년대 안착된 T+2 체계는 자본시장의 주춧돌”이라며 “모든 회원사가 연계돼 청산·결제가 이뤄지는 만큼 전산 안정성과 장애 방지 테스트를 위한 준비 기간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 제반비용 증가와 아시아 주요국 간 결제주기 동기화가 난제로 꼽혔다. 김미강 SC은행 이사는 “외국인 기관투자자는 매매계좌와 보관계좌 분리로 하위 펀드별 주식 배분, 결제 지시 매칭, 원화 환전 및 대차 주식 확보 등 복잡한 사전 작업을 거친다”며 “펀드 배분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오류 확인도 필요한데, 시차와 환전을 감안할 때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실무적 시간 제약이 극대화되므로 인프라 보완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와 관련해 강 박사는 2023년 1월 T+1을 조기 도입한 인도 사례를 제시했다. 강 박사는 “인도는 전환 후 외국인 이탈이 없었지만 이는 증권사 3교대 근무와 환전 예약(프리펀딩) 등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 충격을 흡수한 결과”라며 “글로벌 운용사의 실무 관리 비용 증가를 따져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주요 시장과의 도입 시점 조율 필요성도 제기됐다. 강 박사는 “미국·유럽 등은 블록별로 시점을 통일하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은 타임라인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만 선제적으로 움직이면 글로벌 투자자가 일본이나 중국 등으로 이탈할 수 있어 아시아 주요국의 흐름과 발을 맞추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박대만 금융투자협회 팀장은 “글로벌 결제기관 시각에서는 국내 시장의 자동화 수준이 낮다고 평가받는다”며 “글로벌 투자자와의 소통을 통해 제도를 설계하고 충분한 사전 준비 기간을 부여하는 한편, 예탁결제원이 준비 중인 결제 업무 자동화 시스템 설계를 조속히 공개해 시장과 일정을 공유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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