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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면전 우려 재고조…꼬리 무는 ‘보복전’에 글로벌 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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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02 17:09:24   폰트크기 변경      
국제유가 고공행진…주요국 국채금리 급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과 이란이 대규모 교전을 재개하며 중동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특히 양측이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며 보복과 재보복이 거듭되는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시장의 불안감도 한층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1일(미국 현지시간)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정오쯤 이란의 정예군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 표적들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에서 이날 대이란 공격은 ‘정당한 조치’라며 이란의 보복이 있을 시 “훨씬 더 강력한 응징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특히 “가장 큰 공격은 아직 대기 중이다. 세 번째 공격이 가해지면 이란은 국가로서 완전히 전멸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선 “그들과의 합의는 종잇조각만큼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란 또한 물러서지 않았다. IRGC는 성명에서 즉각적인 재반격 사실을 알리며 “침략자들에게 뼈저린 후회를 안겨줄 응징에 이미 착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의 무인공격기인 MQ-9 드론을 격추했다면서, 미군의 공격이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해협 내 외세 개입 세력을 억누르려는 우리 전사들의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미군의 대대적인 공격은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 라라크섬의 혁명수비대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 2곳을 타격한 지 이틀만이다. 당시에도 이란은 요르단 내 미군 주둔 공군기지 2곳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대응에 나섰다. 양측의 무력 충돌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라 유가와 주요국 국채 금리 등 글로벌 시장이 요동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선 11월 인도분 브렌트유가 전 거래일보다 4.16달러(4.6%) 오른 배럴당 94.65달러에 마감했다. 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46달러(5.2%) 급등한 배럴당 90.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7월24일, WTI는 7월23일 이후 최고치다.

무엇보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이 잇따라 피격된 것이 시장의 불안을 키운 핵심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실은 초대형 유조선 2척은 지난달 31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던 중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 두 선박에는 각각 약 200만 배럴의 원유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격 선박 중 한 척이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 소유의 선박이라는 외신 보도가 있었으나 한국해운협회는 “‘세네갈 프로스퍼리티’호 선박은 해외선주가 100% 소유한 선박이며 관계사인 장금마리타임은 실소유권을 갖고 있지 않다”며 “해당 선박에 한국인 선원은 승선하지 않고 있으며, 전원 외국인 선원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3bp(1bp=0.01%포인트) 오른 4.788%를 나타냈다. 2025년 1월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 역시 2bp 이상 오른 5.272%를 기록하며 2007년 이후 고점에 근접했다.

일본 국채 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가 장중 3%까지 올라 1996년 10월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도 장중 5.919%까지 오르며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금리는 5.224%로 2008년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장중 3.339%까지 올라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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