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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물류업계 첫 휴머노이드 상용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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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03 09:31:37   폰트크기 변경      

양지 올리브영센터 포장 공정에 양팔 로봇 2대

피킹ㆍ검수로 확대해 범용 물류 휴머노이드 목표

CJ대한통운 휴머노이드 로봇이 양지 올리브영 물류센터에서 상품 포장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CJ대한통운 제공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CJ대한통운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물류센터 운영 공정에 투입하며 물류업계 처음으로 상용화에 나섰다. 지난해 실증으로 적용 가능성만 확인했던 로봇을 실제 고객 물류를 처리하는 현장에 배치했다. 규격이 제각각이어서 자동화가 더뎠던 물류 작업을 사람형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CJ대한통운은 최근 휴머노이드 양팔 로봇 2대를 경기도 용인 양지 올리브영 물류센터에 배치했다고 3일 밝혔다. 로봇은 포장 라인에서 박스 안에 완충재를 넣는 작업을 맡는다. 지난해 군포 풀필먼트센터 실증을 진행한 로봇을 실제 물류 운영 공정에 투입한 첫 사례다. 실증은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엔 로봇이 시험 물량이 아닌 실제 출고 상품을 다룬다. CJ대한통운은 운영에서 쌓이는 작업 데이터를 다시 AI 학습에 넣어 로봇의 정확도와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휴머노이드는 기존 설비의 한계를 극복할 물류 자동화 대안으로 꼽힌다. 규격화된 제품을 정해진 공정으로 반복 생산하는 제조업과 달리 물류센터는 형태, 크기, 재질이 다른 상품을 대량으로 다루고 주문에 따라 작업 조건도 수시로 바뀐다. 컨베이어나 고정형 로봇 같은 설비는 특정 공정에서 생산성이 높지만, 새 작업을 붙이려면 설비와 공간을 다시 짜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사람과 형태가 비슷한 휴머노이드는 기존 작업 공간을 그대로 쓰면서 여러 작업을 소화한다. 공정이 바뀌어도 사람의 작업 환경에 그대로 들어가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확장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관건은 로봇의 ‘두뇌’다. CJ대한통운은 시각과 센서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는 행동을 판단, 수행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고도화하고 있다. 피지컬 AI의 핵심 기술이다. 현장에서 확보한 데이터에 시뮬레이션으로 만든 가상 데이터를 더해 처음 보는 상품이나 작업 환경에도 대응하도록 학습시킨다. 로봇이 낯선 상품까지 스스로 판단할수록 사람 손을 대체하는 폭도 넓어진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운영을 시작으로 로봇의 적용 공정을 단계적으로 넓힌다. 완충재 투입 같은 단순 작업에서 상품 피킹, 분류, 검수, 포장으로 범위를 키운다. 하드웨어ㆍ로봇핸드 등 분야별 전문기업, 정부 국책과제와 손잡고 기술을 확보한다. 로봇 한 대가 여러 공정을 잇따라 수행하는 범용 물류 휴머노이드를 구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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