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美 육군 이어 K9 운용국까지…“드론 연계 정밀타격으로 포병체계 진화”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9-03 10:43:29   폰트크기 변경      
에스토니아 ‘K9 유저클럽’ 개최…내년부터 ‘천무 유저클럽’도 연례 개최

[대한경제=이근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수주 성과를 확인하며 K9 자주포ㆍ천무 다연장로켓의 글로벌 운용국 관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미국 육군 획득 담당 차관보가 창원 생산라인을 직접 찾아 생산역량을 확인한데 이어 에스토니아에서는 7개 K9 운용국이 모여 드론과 연계한 차세대 포병 운용개념을 논의했다. 스페인 수출 계약으로 K9 운용국이 11개국으로 늘어난 가운데, 천무 역시 내년부터 별도 ‘유저클럽’을 신설해 노하우 공유에 나선다

폴란드 군 관계자들이 지난 2일 에스토니아 타루트에서 열린 ‘제5회 K9 유저클럽’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K9 유저클럽 에스토니아서 개막…“드론이 찾고 K9이 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운용국이 한자리에 모이는 ‘K9 유저클럽’이 2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타르투에서 개막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5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한국,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루마니아, 호주 등 7개 K9 운용국과 스페인, 스웨덴 등 참관국 대표단을 포함해 군ㆍ산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각국의 K9 운용ㆍ정비 경험 공유를 넘어 변화하는 전장환경에 맞춘 새로운 운용개념이 논의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직이착륙(VTOL) 방식의 ‘화력유도 드론(Fire-Guidance Drone)’을 K9과 연계하는 운용개념을 제시했다. 드론이 공중에서 표적을 탐지ㆍ추적해 좌표를 생성하면 K9이 사격하고, 이후 드론이 탄착지점 관측과 피해평가까지 수행하는 방식이다. 표적 발견부터 타격까지 걸리는 ‘센서 투 슈터’ 시간을 단축해 이동표적·긴급표적 대응력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플랫폼 확장성도 관심을 끌었다. 최근 미 육군 차륜형 자주포(MTCㆍMobile Tactical Cannon) 사업 시제품으로 선정된 K9MH(Mobile Howitzer)는 완전자동화 포탑을 차륜형 플랫폼에 결합한 모델로, 미 육군 성능검증 평가에서 1분 내 9발을 자동 발사하는 능력을 선보인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에서 검증된 화력ㆍ자동화 기술을 차륜형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군수지원 체계의 디지털 전환도 눈에 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TOMMS Sustainment Portal(TSP)’은 부품 견적부터 발주, 배송정보까지 이메일과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업무를 하나의 디지털 환경에서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약 700~800종의 주요 부품을 디지털 카탈로그화했다. 향후 폴란드 부품창고와 TSP를 연계해 유럽 운용국에 대한 부품 공급시간을 단축하고, 장기적으로는 AI 기반 수요예측을 통한 ‘예측형 군수지원’ 체계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배진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MRO사업부장은 “K9 유저클럽은 전 세계 운용국들이 실제 운용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글로벌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며 “운용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디지털ㆍAI 기반 군수지원 혁신을 통해 K9의 운용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9 유저클럽은 매년 회원국이 번갈아 주관하며, 내년 행사는 호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부대 행사로 ‘천무 유저 워크숍’도 개최했다. 방위사업청 화력사업부장을 비롯해 한국, 폴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천무 운용국의 군ㆍ정부ㆍ산업계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해 전력화와 운용ㆍ정비, 교육훈련, 부품 관리 노하우를 공유했다.

천무는 폴란드(현지형 ‘호마르-K’ 생산 포함), 에스토니아(2025년 최초 도입 후 올해 추가 도입 결정), 노르웨이(올해 도입 계약 체결)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로 운용국을 넓히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워크숍을 시작으로 내년 한국에서 첫 공식 ‘천무 유저클럽’을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

브렌트 잉그러햄 미 육군 획득ㆍ군수ㆍ기술 차관보가 지난달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CEO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미 육군 획득 최고책임자, 창원 찾아 생산라인 점검

앞서 브렌트 잉그러햄 미국 육군 획득ㆍ군수ㆍ기술 차관보 일행은 지난달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차륜형 K9을 비롯한 지상방산 장비 생산역량을 확인했다.

잉그러햄 차관보는 미 육군 획득 최고책임자로 550여개 획득 프로그램, 약 1700억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방문단은 로봇 용접 등 자동화 공정을 갖춘 차륜형 K9 생산 현장과 차륜형ㆍ궤도형 K9의 기동 시연을 참관했고, 천무와 M-SAM, L-SAM,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한국형수직발사체계(KVLS) 등 한화의 방산 포트폴리오도 함께 확인했다. 자동화 수준과 실장비 기동 시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이번 방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HDUSA)가 미 육군 MTC 사업 시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직후 이뤄졌다. 지난달 19일 체결된 이 계약은 초기 계약금액이 약 1억30만달러이며, 옵션을 포함하면 누적 규모가 약 2억6290만달러에 이른다.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6대를 우선 공급하고 이후 최대 12대를 추가 공급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해 최대 18대가 약 4년간 성능시험과 야전 운용평가에 투입될 예정이다.

국산 무기체계가 미국 정식 획득 프로그램의 시제품 계약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K9 계열이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서 사업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0여년간 한미동맹은 평화와 안보의 초석이었고 방산 협력은 그 동맹을 떠받치는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며 “검증된 제조 역량과 글로벌 생산 경험으로 한미동맹의 억지력을 강화하고 미국 방위산업 기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우 기자 gw89@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이근우 기자
gw89@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